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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워터즈 이야기-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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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리 댓글 0건 조회 2,275회 작성일 08-06-25 23:25

본문










일주일 동안 '3㎞다이어트' 도전기
[호주생태마을] 외국에서 뭣도 모르는 시골 살이 14

btn_ntrans.gifbtn_nprint.gifbtn_nsize.gifbtn_nblog.gif00511074.JPG신혜정 (lotof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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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크리스탈워터스표 신토불이 채소, 우유, 계란, 피칸, 꿀 등등 맥스의 정원에서 난 먹을 것에 둘러싸여 있는 나.
ⓒ 정성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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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명(가제) : 마을에서 나는 음식만을 먹기 실험 (소금과 식용유만은 예외)


피실험자 : 신혜정


실험의 원 목적 : 재미를 도모


실험 기간 : 일주일


실험 시작 일자 : 2008.06.17.(화)




실험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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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 첫날 2008.06.17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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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다채+양송이버섯+계란 볶음


점심: 오렌지+치즈+피칸+야채 샐러드


저녁: 브로콜리+콜리플라워+시금치+쪽파+우유 스프




모든 야채류는 우리가 물주고 거름 주고 가꾼 것들로, 맥스의 정원에서 나왔다. 피칸은 걸어가면 10분 거리에 있는 맥스의 피칸나무에서 수확한 것들이고, 계란은 이제는 서로 잘 노는 9마리 닭들로부터 온다.




치즈는 인터넷에서 요리법 보고 내가 만들었다. #비에게서 짠 우유를 끓이다가 베리굿맨네서 난 레몬을 짜서 즙을 넣으면 덩어리가 동동 뜨는데 그게 치즈란다. 씹다보면 가끔씩 신기하게도 치즈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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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 둘째날 2008.06.18.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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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삶은 다채+브로콜리에 꿀 한 숟갈


점심: 브라질리언 체리+오렌지+피칸+꿀+야채 샐러드


저녁: 다채+버섯+우유+계란찜




꿀은 우리가 6월에 맥스의 벌들에게서 직접 가져와 채집한 꿀이다. 브라질리언 체리라고 시고도 단 과일은 겨울인데도 한창 철이다(호주는 지금 겨울이지만 낮에는 어김없이 햇살이 뜨으겁다). 우리 집에서 5분만 걸어가면 나무에 조랑조랑 매달려 기다리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열매가 여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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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 셋째날 2008.06.19.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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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쪽파+다채+계란국


점심: 브라질리언체리시럽+치즈+피칸+야채 샐러드


저녁: 삶은콩+피칸+꿀+야채 샐러드 / 콜리플라워+시금치+버섯+삶은콩 국




뭔가 다른 걸 실험은 해보고 싶은데 뭘 할지 알 수 없어서 될대로 되봐라 하는 심정으로 브라질리언체리들을 모아 씨 빼고 그저 끓였다. 다 끓인 후 꿀을 두 숟갈 정도 넣으니 시럽이 됐다. 맛이 좋다. 신기하다. 콩은 맥스의 정원에서 자라는 것 껍질 벗겨 삶으니 진짜 콩이다. 콩밥에 있을 법한 질감과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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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 넷째날 2008.06.20.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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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삶은 브로콜리+콜리플라워+다채에 피칸과 꿀 추가


점심: 치즈+꿀+야채 샐러드 / 찐 청경채


저녁: 브라질리언체리시럽+야채 샐러드 / 볶은 청경채+쪽파 위에 계란을 얹어 오븐에 구움




음식 종류가 제한되어 있으니 다양한 요리법을 시도하게 된다. 오늘 오후에 요리하는 사람도 없는데 어디선가 감자 냄새가 났다. 감자가 먹고 싶지만 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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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 다섯째날 2008.06.21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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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버섯+콜리플라워+쪽파 국


점심: 쇠고기+브로콜리+청경채 볶음


저녁: 구운 버섯 / 상추 / 점심 남은 거




어제 두 끼를 연속으로 샐러드를 먹었더니 샐러드가 이제 질린다. 냉동실에 있던 쇠고기를 쓰기로 했다. 맥스의 소에게서 났던 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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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 여섯째날 2008.06.22.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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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피칸+오렌지+레몬차


점심: 쇠고기+버섯+쪽파+계란
떡갈비 / 상추


저녁: 다함께 만찬


오렌지+치즈+피칸 샐러드 / 브로콜리+콜리플라워+쪽파+콩 국 / 버섯+다채+우유 계란찜




오렌지가 심하게 맛있다. 모양은 전혀 호감가지 않게 생긴 것이 맛은 왜 이렇게 좋아. 슈퍼에서 마주쳤다면 절대 구입하지는 않았을 모양인데 진짜 맛있다. 맥스의 오렌지 나무는 귤과 함께 우리 집에서 30초 거리에 있다.




맥스랑 트루디가 신 과일을 좋아해서인지 때가 겨울이라서 그런지 내가 먹을 수 있는 과일이 거의 이 둘 뿐이라 실험 기간 동안 간식으로 아주 질리게 귤과 오렌지를 먹어대고 있다.




오늘은 같이 사는 알리샤·성천이·브렌단을 위해 아예 큰 식사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시도해본 음식 중 베스트를 엄선해 마련한 저녁식사. 간식으로는 레몬차와 피칸에 꿀까지 준비했다. 아, 나 몰랐는데 아무래도 요리 잘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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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 마지막날 2008.06.23.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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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버섯+콩+브로콜리+콜리플라워 볶음


점심: 브로콜리+쪽파+어제 남은 떡갈비
부신 거 볶음


저녁: 실험 종료. 월요일 저녁은 트루디가 차리는, 다함께 같이 하는 식사라 포기할 수 없었음.




와. 끝났다. 나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종합 소감




크리스탈워터스표 신토불이 실험. '그냥 왠지 한 번 해보고 싶다!'라는 큰 포부를 안고 시작한건데 할 만하다. 별 생각 없이 시작한 것 치고는 장점이 무지 많다. 그 중에 세 가지 큰 장점 뽑아 소개한다.






신토불이 요리의 세 가지 큰 장점




1. 안전하다




일단 내가 이 음식이 어떻게 커서 어떻게 내 입까지 도달하게 되었는지의 과정을 잘 안다. 몇 백키로 떨어진 중국 공장에서 실수로 음식에 중금속을 넣었네, 몇천㎞
떨어진 미국에서 소들이 광우병에 걸렸네 하는 먼 이야기들은 정말 먼 이야기. 내가 지금 먹는 이 음식이 어디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온 음식인지 모르고, 몰라서 불안에 떨면서 먹지 않아도 된다.




크리스탈워터스의 주민 원칙은 화학 비료나 농약을 쓰지 말자는 것. 원칙을 지키는 한 유기농이다. 맥스네 채소가 유기농 작물이란 것은 누구보다도 물주고 퇴비 관리하는 우리가 잘 알고. 때론 벌레 먹어 구멍이 뽕뽕 뚫려있기도 하고 애벌레인가 달팽이의 똥이 점점이 붙어있지만, 슈퍼에 진열되어 있었다면 모양만 보고는 사지 않았겠지만, 산뜻한 기분으로 먹을 수 있다.




사실 유기농이 특별한 거겠어? 집 마당에서 농약 비료 따로 없이 채소 키우면 그게 유기농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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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멍 뽕뽕 요것이 다채. 슈퍼에서 봤다면 사지 않았겠지. 하지만 때론 보기 안 좋은 떡이 먹기 좋을 수도 있다. 채소나 과일 모양을 그럴듯하게 하게 하기 위해 농약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 정성천
icon_tag.gif크리스탈워터스



2. 멀리에서부터 재료 배달해올 필요가 없다




내가 실험 기간 동안 먹은 음식 재료는 주로 내가 집에서부터 1-2분 걸어가면 구해올 수 있었고, 길어봤자 20분 걸어가면 닿을 수 있었다(소금과 식용유만 빼고. 이 둘만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 말은 몇백리 몇천리 떨어진 외국에서부터 재료를 배달해올 필요가 없다는 얘기고, 이는 고로 그 기나긴 배달에 드는 연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또한 그 배달 과정에 음식이 상하지 않게 온갖 방부제며 농약을 바를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여기에 대해서 기사를 읽어 할 말이 많다. 내가 한국에서 식사할 때를 생각해보자. 중국산 양파, 당근, 마늘, 생강 등은 대부분 중국에서 910㎞를 이동해온 것이다. 호주산 쇠고기는 여기에서 8330㎞을 날아가야 하고, 미국산 오렌지는 9600㎞를 이동해온다. 오렌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려면 생산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건 물론 우리나라의 상황만이 아니다.




영국은 외국으로부터 우유를 대량 수입하고 있는 동시에 거의 비슷한 양의 우유를 수출하고 있단다. 미국은 덴마크 설탕쿠키를 수입하고 덴마크는 미국 설탕쿠키를 수입한다. 그런가하면 하와이는 해마다 약 4만2000마리의 소를 배에 태워 3500㎞ 떨어진 캘리포니아로 보낸다. 소는 캘리포니아에서 포장되어 다시 하와이로 돌아온다. 만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부두가 파업, 기상 악화 등으로 마비되면 당장 하와이의 쇠고기 판매점에는 비상이 걸린다.




지금 이 순간도 음식은 전지구적인 대이동을 벌이고 있다. 이것의 가장 큰 문제는 막대한 화석연료의 낭비다.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돼 영국으로 보내지는 상추는 에너지로 환산하면 자기보다 127배나 많은 화석연료를 소모시킨단다.




3. 쓸데없는 식탐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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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욕이 한창일 때는 흙도 주워먹었던 나  
ⓒ Alicia Mar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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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음식 종류가 한정 없었을 때는 요거도 먹고 싶고 조거도 먹고 싶고 점심 먹고 나면 간식 먹고 싶고 했는데 종류가 확 제한되니 불필요한 식탐들이 사라진다. 필요한 만큼 수확해서 요리하고 먹는다. 이것이 진정 다이어트의 길이었던가.







몇년 전에 캐나다에서 캐나다판 신토불이 '100마일 다이어트'라는 바람이 시작됐단다. 100마일(161㎞) 내에서 나는 음식만을 먹는 운동. 그 아이디어를 생각했던 두 사람은 1년 동안 그 실험을 해서 책도 쓰고 돈도 벌고 그 운동은 뉴욕까지 퍼져나갔다는 뉴스를 나는 음식 실험을 시작하고 나서야 접했다. 나는 안타까움에 무릎을 쳤다. 이거 기간만 좀 오래 잡았으면 나도 책 썼겠구만!




나는 크리스탈워터스 반경 2~3㎞ 내에서 나는 음식만을 먹었다. 거의 대부분은 반경 10m 내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음식자급'과 '손자손녀들 오면 식사 제공'을 중요시 여기는 맥스가 풍요롭게 작물을 재배하고 가꾼 덕이다. 그래서 실험이라지만 사려면 보통 작물보다 비싼 유기농 작물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호주에서만 그럴 것이 아니라,
서울 집에 가서도 해보고 싶다. 집 마당에 비록 얇디얇은 텃밭이더라도 몇 개 작물을
좀 심고 물주고 돌보고. 가끔 퇴비는 음식물쓰레기 삭힌 거 주고. 장을 보러 나선다면 음식은 되도록이면 가까운 곳에서 난 것, 되도록이면 한국에서 난 것을 사고.




몇천원 비싸다면 다시 생각해봐야겠지만 몇백원 비싸다면 눈 딱 감고 사야지. 지역 먹거리를 사면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니 일석 몇조더냐. 어쨌든 결론, 뭣도 모르고 시작한 실험이지만 참으로 장하게 성공. 게다가 할 만 하고, 장점들을 쭉 보니 진짜 할 만 했구만!




<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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