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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워터즈 이야기-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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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리 댓글 0건 조회 1,988회 작성일 08-06-1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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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혹시 병든 소? 옆구리에 붙은 그것은 바로
[호주생태마을] 외국에서 뭣도 모르는 시골 살이 13

btn_ntrans.gifbtn_nprint.gifbtn_nsize.gifbtn_nblog.gif00511074.JPG신혜정 (lotof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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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소 나쁜 소 이상한 소 사진 제목과 사진은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 신혜정, Alicia Mar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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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본격 소 이야기다. 이전까지의 내 기사 12편 중 '소'에 대해 다루지 않은 편이 어디 보자. 1, 3, 4, 6, 7, 8, 11. 꽤 많으니 다룬 편을 세자. 이전까지 내 기사 12편 중 '소'를 크게 다룬 편이 5편에 달한다. 무슨 본격 외양간 특집 연재도 아닌 것이 뭐 이렇게 음메거리는가.




비단 현재의 사회 추세를 따르기 위해서만은 아니요, 또 내가 소띠라는 것 때문만도 아니다. 우리가 젖을 짜려 #비와 리틀비를 보살피고 있다는 사실(이제는 비단 젖 짜는 것뿐만 아니라 애정이 발목을 잡았지만)이 한 이유요, 내가 또 따로 맥스의 8마리 소들을 책임지는 소팀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 또 한 이유다.




소팀의 보고서 서론




맥스의 8마리 소들은 현재 울타리가 둘러처진
천평이 넘는
초원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 맥스의 말에 따르면, 사실 기능 측면에서 볼 때 소들은 말들만큼 그다지 큰 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단다, 그래서 외양간에서 길러도 된단다. 그러나 내 시선에 맞춰 생각해선지 요렇게 자유롭게 사는 소들이 좋아뵈네.
호주는 땅 넓어 좋겠구마.




얘들은 지들이 알아서 풀 뜯어먹고 따뜻한 곳 찾아 자기 때문에 우리가 삼시세끼 챙겨주고 잠자리 봐줄 염려는 안 해도 된다. 그러나 이틀에 한 번씩 맥스와 우리 소팀(브렌단과 나)이 8분쯤 걸어 떨어진 소들을 찾아가는 이유는 물통에 물 바닥 안 드러내고 잘 있나 보려고, 간식 주려고, 또 한 가지 진드기 날파리 확인하려고.




심층 본론 1 : 간식 주기




간식은 미네랄 믹스와 짚을 번갈아 가며 준다. 일단 도착하면 간식 왔다고 소리쳐 부른다. 이 방법이 아니면 얘네들이 넓은 초원 웃자란 풀들 어디 사이에서 거친 숨을 뿜어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헤이!', '먹이다!', '여기야!', '나 왔어!' 한동안 소리를 지르다 보면 애들이 달려온다. 보통은 대여섯 번 소리 지르면 오는데 저번에 어쩌다 나 혼자 갔을 때는 애들이 어쩐 일인지 십 수번을 소리를 쳐도 안 왔다. 초원은 여느 때보다 광활했고 나는 여느 때보다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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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대여섯 번 부르면 달려오는 아이들 떼로 와서 공동식사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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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떼 지어 다니기 때문에 달려오는 한 놈의 머리가 보이면 다른 놈들도 질주하고 있다고 안심해도 좋다. 유일한 수소인 앵거스가 가끔 무리에서 떨어져 다니지만 그도 간식 앞에서는 별 수 없다. 하나같이 먹성 좋은 맥스의 소들 중에서도 가장 육중한 대식가로 빛나는 앵거스기에.
'앵거스 임신설',
혹은
'앵거스 돼지설' 등으로 우리 입에 오르내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는 꿋꿋하게 먹는다. 그러나 그런 그도 먹기를 꺼려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짚.




앵거스가 먹기를 꺼려한다면 다른 애들은 볼 것도 없다. 애들이 전에는 잘 먹었는데 이젠 질렸나 보다. 우리가 일껏 짚을 들고 가면 간식 왔다 신나서 모인 소들이 실망하는 기색들이 역력하다. 먹지는 않고 입에 물고 흔들어 던져버리는 등 가지고 놀기 일쑤.




너네 임마 나름 귀중한 일용할 양식을 그래 버림, 임마 간식 줄어들 줄 알아.




심층 본론 2 : 진드기 확인




진드기 확인을 위해서는 소의 옆구리를 손바닥으로 천천히 쓸어본다. 겨드랑이에서부터 뒷다리 허벅지까지 부드럽게. 그러다 보면 손바닥에 뭔가 걸린다. 힘껏 긁어내면 십중팔구는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있던 진드기다. 진드기가 많이 눈에 띈다 싶으면 다음날 진드기 퇴치 스프레이를 뿌려준다. 소들은 물론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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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진드기를 체크하는 걸 싫어라 하고 <아래> 스프레이 뿌려줄래도 도망하는 일이 잦으니 니들에게서 진드기를 어찌 제거한단 말이냐
ⓒ Brendan Fearn,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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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확인은 애들이 간식 먹기에 정신없을 때를 틈타 한다. 허나 문제는 애들이 비협조적이라는 것. 최대한 죽은 듯 조심스럽게 다가가도 이 눈치 빠른 것들이 내가 무슨 기생충이나 되는 마냥 불에 덴 듯 화들짝 놀라며 뛰어 달아나기도 하고, 어떤 놈은 뒷다리를 쌔리 휘갈기고, 어떤 놈은 침과 콧물을 쌍으로 흘리며 얼굴로 내 소중한 허벅지를 들이박는다.




그나마 진드기 확인 수사에 협력하는 것은 순한 피비와 고독한 리더 앵거스. 앵거스가 수사에 협력하는 건 의외다. 그냥 협력하는 것도 모자라 내가 옆구리를 쓰다듬을 때 슬쩍 내 다리에 기대는 것을 보고 나는 앵거스가 나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문제는 앵거스가 진드기의 온상이라는 것. 며칠 전에는 앵거스 옆구리를 쓸었더니 큰 고름같은 것이 두세 개 있었다. 아니 이게 뭔가. 전염병 아닌가 했는데 알고 보니 큰 진드기다.





진드기에 있어서도 날파리에 있어서도 앵거스는 단연 다른 소들을 압도한다. 스프레이를 뿌려줘도 다음날이면 날파리를 후광처럼 달고 나타난다. 리더는 이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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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손가락 위에 놓인 왕 진드기 손톰 때 말고 진드기 사이즈에 주목해주세염
ⓒ Alicia Mar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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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 소가 사실 8마리가 아니다




6월 12일 목요일에는 맥스 혼자 소들에게 갔다. 5시 반경, 오후 작업을 마치고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창 아래를 보니 맥스가 심각한 얼굴로 돌아오고 있다.




'어제 소들 숫자 확인해봤어?'




안 해봤다. 나는 당연히 여덟 마리겠지 했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나는 당장 욕실로 달려가서 샤워하는 브렌단에게 문의했다. 그리고 다시 맥스에게 달려갔다.




'어젠 8마리 맞았다는데?'


'그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제는 9마린데.'




이게 뭔 말이야. 내가 또 잘못 알아들은 건가 하고 있는데 맥스가 어험 표정을 푼다.




'송아지가 있어!'




오마나. 알고 보니 우리가 신경도 잘 안 썼던 사이에 암소 넘버식스는 임신 9개월을 거쳐
순풍 아이를 낳아놓기에 이르렀던 것. 맥스가 제일 아끼는 소인 암소 피비의 임신 때에는, 출산 예정 몇주 전부터 얘 엉덩이 상태가 어떠한가 먹이는 잘 먹으러 오는가 주의를 아끼지 않았는데, 넘버식스 미안해. 난 너 임신한 줄도 몰랐어.




송아지 출산이 이렇게 쉽다니. 어제는 8마리였는데 오늘은 9마리 되어있는 거다. 우리는 신나서 다음날 송아지 구경 갔다. 넘버식스가 송아지와 함께 풀숲에 숨어 버려서 우리는 근처에서 애태우다가, 맥스가 넘버식스를 유인할테니 최대한 몸을 낮추고 죽은 듯 기다리래서 그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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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아지 한 번 보겠다고 쭈그려 앉은 우리들 저기 하얀 점이 송아지 유인하러 나선 맥스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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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해서 본 금쪽같은 송아지  
ⓒ Alicia Mar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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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송아지 본 소감. 엄청 귀여움. 그리고 이 놈은 확실히 수소임.














<크리스탈워터스에서 만난 사람들 ⑦> 트루디 린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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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코스의 배후 인물, 트루디 린데거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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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크리스탈워터스에서 3개월째 활동 중인 우리 '생태마을 디자인 코스'팀은
겉으로 보면 6명이다. 코스 진행은 맥스, 학생은 나를 포함해 알리샤, 성천이, 브렌단, 우구. 그러나 이외에도 숨겨진 멤버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트루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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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모여야 온전한 우리 멤버. 아, 샘이 빠졌네. 이 사진은 지난 12편에 다뤘던 토론회(5/11)를 앞두고 찍은 사진.
ⓒ 정성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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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스의 배후 인물 트루디, 트루디는 맥스의 아내다. 트루디가 아니었다면 이번 코스는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을 거라고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일주일마다 장볼 음식 리스트를 작성해 내면 수합해서 장을 봐오는 사람이 트루디고, 누가 아프다 싶으면 이거저거 챙겨주며 상태를 돌봐주는 사람이 트루디다. 월요일 저녁에는 우리 다같이 모여 트루디랑 맥스네 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요리사는 트루디라는 게, 내가 일주일 내내 월요일만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고. 저번에는 트루디가 그 귀한 김치를 어떻게 알고 구해 와서 성천이랑 나랑 눈물을 흘리면서 먹었다.




이렇게 우리 참가자들에게는 엄마와 같은 존재인 트루디. 사실 트루디는 다재다능하다. 우리가 없을 때는 트루디는 맥스와 함께 대부분의 일을 다 처리한다. 정원 일이고 소일이고 벌치는 일이고 뭐고. 이 뿐만 아니다. 현재 트루디와 맥스의 집, 그리고 우리가 현재 사는 딸린 집도 사실 트루디가 디자인한 거라고.(난 당연히 맥스가 한 줄 알았는데!)




크리스탈워터스가 지어지던 당시에 트루디는 일을 하며 두 아이를 돌보면서도 크리스탈워터스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사무실 일을 돕는 등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었다. 한 마디로, 트루디는 집안일이든 집밖일이든 개의치 않는 멀티플레이어라는 것.




트루디의 멀티플레이어 생활은 만 15세부터 시작됐단다. 그 때 당시 트루디의 꿈은 외과의사였지만 집이 매우 가난했던 고로 꿈은 꿈으로 남고, 당시 취업 허용 나이였던 만 15세 되던 생일날부터 일을 시작했다. 취직한 회사는 '종합농업회사'쯤 되는 곳. 농기구랑 농약을 제조해 팔기도 하고 농사 관련 상담을 하거나 관련 책자를 발행하기도 했단다. 회사의 종합적인 성향에 맞춰 트루디도 사무원, 접수원, 매매, 급여 담당, 실험 보조 등으로 종합적으로 일했단다. 맥스를 만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건 그로부터 몇 년 후.




트루디와 맥스는 정말 서로를 잘 만난 것 같다고 난 생각한다. 트루디는 따뜻하면서도 또한 날카로워서, 맥스가 이야기하면서 예의 뻥을 뻥뻥 치면 옆에서 날카롭게 제어하고 통제해준다. 아직까지 가끔씩 속는 나로서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조건 파이팅, 트루디.





<소팀의 보고서에 첨가> : 가끔은 이런 일도 한다




이곳은 소들이 현재 초원 이후로 풀을 뜯을 예정인 근처의 초지. 소들은 대부분의 풀을 먹지만 걔들도 가리는 풀이 있다. 그 풀 중의 하나가 가시잎에다가 퍼지기도 빨리 퍼지는 퓌슬. 소들이 들어가기 전에 뽑아주는 편이 좋다. 그래서 시작된 우리의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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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원은 광대했으며 때는 한낮이었다. 왼쪽의 개미같은 게 맥스와 브렌단.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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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풀을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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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푸른 초원에서 찾아야 한다 이 사진 내에서는 왼쪽 편 바닥에 하나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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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는 4시나 4시 반까지 작업하다 오라고 했지만 브렌단과 나는 긴급회동을 열어 3시 45분에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기로 재협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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