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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워터즈 이야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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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애순 댓글 0건 조회 2,249회 작성일 08-06-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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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 그녀, 끌고 당길 줄을 안다
[호주생태마을] 외국에서 뭣도 모르는 시골살이 12

btn_ntrans.gifbtn_nprint.gifbtn_nsize.gifbtn_nblog.gif00511074.JPG신혜정 (lotof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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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짝사랑 그녀를 소개합니다. 움직이지 말래두.
ⓒ 신혜정
icon_tag.gif크리스탈워터스



'난 네가 정말 좋아. 난 네가 정말 좋아.'




애정표현에 있어서는 마치 바위와 같이 단단하고 무디던 내가 요즘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랑 고백을 한다. 계속되는 나의 절절한 외침에도 새침하게 속눈썹을 내려 깐 그녀는 꿈쩍하지 않는다. 그녀는 아름답다. 그녀는 도도하다. 그녀는 끌고 당길 줄을 안다. 잠시 잠깐 마음을 여는 듯 보여 나를 황홀에 빠뜨리다가도 다음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멀어져 있는 그녀. 나의 리틀 비.




*독자분들께 죄송하지만 오늘 기사의
대부분은
연애편지입니다.




그녀는 우량아




우리가 아침마다 젖 짜는 소의 이름은 당연히 #비다. #비의 젖이 나오는 이유는 #비가 아기를 가졌었기 때문이다. 현재 #비의 젖이 쑥쑥 나오는 이유는 그 아기가 #비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비의 젖을 짜 우유 먹고 요거트 만들어 먹는 우리에게 큰 은혜를 안겨준 아기, 송아지. 이 아기의 이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는 상황은 10편 기사에서 설명한 바 있지만 다시 한다. 맥스는 미스 비, 성천이는 비 투, 나는 리틀 비라 칭한다. 불쌍할 정도로 창의력이 없다는 점에서는 서로 통하나 각자 딱히 양보하지 않고 두 달이 넘도록 자신의 호칭을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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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량하게 크는 그녀 3월 23일 - 4월 10일 - 5월 26일의 그녀
ⓒ Alicia Marvin, 신혜정
icon_tag.gif크리스탈워터스



리틀 비는 태어난 지 3개월쯤 됐다. 1개월일 때 우리가 우유 짠다고 데려와 유년기를
함께 하고 있다. 유년기와 사춘기가 함께 오는지 애가 아주 쑥쑥 큰다. 처음에는 우리가 #비 젖을 아침저녁으로 짜며 리틀 비에게 엄마 젖 빨 시간은 하루 30여분뿐 주지 않았다. 그래도 리틀 비는 한약 먹은 애처럼 쑥쑥 컸다. 그리고 3주 전쯤 우리는, 모녀를 함께 살도록 우유를 하루 한 번만 짜고 밤사이에만 서로 격리시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제 리틀비는 한약 잘 못 먹은 것처럼 무섭게 큰다.




리틀비가 잘 크는 건 잘 먹기 때문이다. 아침에 #비 젖 짜기를 마치고 리틀비가 있는 우리 문을 열어주면 리틀비는 겅중겅중 #비 젖을 향해 정면으로 돌진한다. 쪽쪽쪽쪽 무섭도록 세게 빨다가 젖이 잘 안 나온다 싶으면 머리로 지 엄마 젖을 들이박는다. 퍽 소리가 난다. #비도 아무리 지 자식이라지만 참기가 힘든지 어떨 때는 리틀비를 그만 발로 걷어 차버린 적도 있었다.(그래도 리틀비는 전혀 상처받지 않았다.)




요즘 리틀비의 식탐은 한 차원 넘어 이제는 엄마 먹이까지 넘본다. 엄마가 먹이통에 코박고 있으면 지도 코를 갖다 박아댄다. 먹고자 하는 열망은 한 가득이지만 딱딱한 곡물은 아직 무리다.




그녀는 힘이 장사




이렇게 식탐이 나를 능가하는 리틀비. 자신의 모든 열정과 애정을 음식에 쏟아 부어서인지 그 외 대상에게는 정을 잘 주지 않는다. 그러니 나의 이 애타는 마음은 어쩌란 말이냐. #비
젖 짜러 가는데 아침저녁으로 따라갔다. 따라가서는 딱히 할 일이 없어
우리에 갇혀있는 리틀비에게 말을 걸면서부터 나의 짝사랑은 시작됐다. 애가 얼마나 예쁜지. 음메하고 우는 건 얼마나 귀여운지.




처음에 나는 동물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조심조심 다가가면 언젠가는 나에게 길들여지겠지. 길어봤자 한 달? 하고 자신만만했으나, 이미 두 달이 지났는데도 나는 리틀비 마음을 모르겠다. 아직도 가끔 내가 다가가면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는데 되게 서운하다.




물론 우리 관계에 진전은 있었다. 내가 다가가서 만져도 가만있을 때도 있고, 저번에는 내게 뽀뽀하기도 하고, 2주 전에는 배가 고팠는지 내 손을 젖 빨 듯 쭉쭉 빨았다. 나는 우리가 이렇게 가까워졌다는 것에 황송해하며
리틀비의
입이
흡착기마냥 강력해 좀 아팠어도 가만히 손을 대줬다. 이후 맥스의 조언대로 손을 삼세번 비누로 빡빡 씻어야 했어도 나는 행복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1주 전 아침, 나는 리틀비의 우리로 들어갔다. #비 우유를 짜는 동안만 리틀비의 목줄을 매놓기 위해서다. 반가운 마음으로 리틀비에게 아침 인사를 하고, 다정하게 리틀비의 목줄을 잡고 체인을 연결하려 부드럽게 손을 뻗은 순간 리틀비는 반대방향으로 달렸고 나는 리틀비를 따라 땅을 뒹굴었다. 우리 힘센 리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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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리틀비를 만난 날. 브렌단이 끌고 있다. 이때는 우리가 리틀비를 끌 수 있었다. 이제는 리틀비가 우리를 끌 수 있다.
ⓒ Alicia Marvin
icon_tag.gif크리스탈워터스

이런 피해사례는 비단
나 뿐만이 아니었다. 원래부터도 힘이 좀 셌지만 커가는 덩치에 비례해 점점 힘이 세지는 리틀비의 근력과 체력은 이제 우리를 훨씬 능가한다. 알리샤와 우구도 다 한 번씩 굴러봤다.




저번에는 #비 젖 짜는 자리에 좀 늦게 도착했는데, 문득 눈을 돌려 멀리 리틀비가 있는 곳을 보니 브렌단이 리틀비와 겅중겅중 춤을 추듯 뛰고 있었다. 뭐하나? 재밌겠네. 했는데 당시 브렌단은 죽음과도 같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사건은 나무에 묶여있는 리틀비를 브렌단이 풀어주려 리틀비 목 가까이 줄을 잡은 데서 시작되었다. 겁을 먹은 리틀비가 거기에서 뛰며 브렌단의 손에 화상을 남겼다. 이게 일차 공격. 겁을 먹은 리틀비가 다시 뛰기 시작했는데 목에 연결된 줄이 나무에 묶여있었던 고로 본의아니게 나무를 뱅뱅 돌며 원을 그렸다. 브렌단은 하필 리틀비의 줄이 그리는 그 원 안에 있었다. '죽음의 원' 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뛰는 브렌단을 내가 목격했던 것. 미안 몰랐어 브렌단. 나 좀 웃었어.




어쨌든, 이런 굴욕적인 경험을 당했는데도 도통 리틀비가 싫어지지가 않는다. 일단 얼굴이 먹고 들어간다. 그 고아한 속눈썹과 맑은 눈동자, 예쁜 얼굴. 가끔씩 다가와 내 손에 코를 갖다댈 때의 감동은 어떻고. 리틀비. 너는 이런 내 맘 아는지. 나는 생전 송아지를 짝사랑할 거라고는 감히 예상도 못 했었다고.




16살부터 60살까지 자유롭게 자기 의견 말해봅시다




상사병 중이라도 할 건 해야지. 우리들은 몇 주 전부터 한 가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5월 29일 목요일, 크리스탈워터스 전 주민을 대상으로 토론모임 열기. 서로 모여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자유롭게 얘기해볼 수 있는 토론모임은 크리스탈워터스 내에서 몇 년 전에는 상당히 자주 열렸었는데 최근에는 뜸하단다. 우리가 한 번 주최해보는게 어떻겠냐는 맥스의 제안에 브렌단과 내가 동했다.




사실 별로 준비할 건 없었다. 일단 주제는 '소비만 줄창 할게 아니라 우리 주위의 자원을 이용해서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보자' 정도로 정리될 수 있겠다. 크리스탈워터스 전 83가구에 홍보 메일을 보내고, 메일을 인쇄해 우편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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