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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비는 호주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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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애순 댓글 0건 조회 2,099회 작성일 08-04-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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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비''는 호주에도 있다
[호주생태마을] 외국에서 뭣도 모르는 시골살이 5

btn_ntrans.gifbtn_nprint.gifbtn_nsize.gifbtn_nblog.gif00511074.JPG신혜정 (lotof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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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만나러 갑니다, 양동이 들고 나무 막대 들고.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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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 번, 아침 6시 반과 오후 5시 반, 우리는 어김없이 그녀를 만나러 간다. 하루에 두 번씩 꼬박꼬박 그녀를 보게 된 것은, 생각해 보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꼴랑 열흘. 그러나 이미 그것은 하나의 의식처럼, 신비롭고도 달콤하게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었다. 얻어맞아도 아침잠은 포기하지 않을 줄 알았던 나를 매일 아침 깨우는 것은 바로 그녀, #비.




#비는 우리의 월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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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번을 불러도 아깝지 않을 그녀 #비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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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우리가 젖을 짜기 위해 데려온 소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 요번에 할리우드에 발을 내디딘 비와 구별하기 위해 특별히 ''#비''라고 칭하기로 정한 것은 지난 2편부터. 2편에서 다뤘던 ''#비 데려오기 고난의 10km 대장정'' 이후 벌써 3주가 지났다.




처음 데려왔을 때 #비에게는 당연히 낯설고 수상한 무리일 우리가 #비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란 일체 불가했다. 하물며 젖을 짜는 일이랴. #비의 주인인 에디도 젖 짜러 갔다 뒷다리에 얻어 채이는 마당에 우리라고 무사할까 보냐.




해서 한동안 에디가 #비를 젖 짜기에 적응시키기를 기다리며 우리는 쉬었다. 웬만큼 적응된 #비를 기대하며 아침저녁으로 다같이 나가기를 시도한 것은 4월 7일부터.




#비는 실로 괄목할 만큼 적응해 있었다. 현재 #비 젖 짜는 과정은 대략 이렇게 정리되었다.




1. 울타리 쳐진 벌판에 노닐던 #비를 특별간식을 이용해 젖 짜는 우리로 유인한다.


2. #비가 간식에 혼이 빠진 틈을 타서 뿔과 한쪽 다리에 줄을 맨다.


3. 젖을 짠다.


4. 다 짰으면 줄을 풀고 상으로 간식을 또 준다.


5. 근처에 묶여 기다리고 있던 송아지에게 #비의 젖을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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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신지요? #비가 젖 짤 준비를 하는 동안 다들 몰려 서있다. 이렇게 #비를 가까이에서 영접하게 된 것도 대단한 발전.
ⓒ Alicia Mar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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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 다섯 단계로 착착 진행되는 동안 내가 주로 담당하는 일은 ''서서 지켜보기'', ''다리 아프니 앉아서 지켜보기'', ''다른 사람들 서로 뭐라 하다 크게 웃으면 따라 웃기'' 정도로 정리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비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한다면 놓치기 싫은 기회로 승화가 되고 마는 것을, 아아, #비, 6개국에서 온 사람들을 사로잡은 너는 진정한 월드스타로다.




고-마-워-요-#비-, 사-랑-해-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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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의 젖을 짜보다 황홀하고 황송해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것은 생각할 정신이 없었다.
ⓒ Alicia Mar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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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4월 16일은 가히 역사적인 날이었다. #비를 보는데 따라가기 시작한 지 10일째, 마침내 #비의 젖을 짜보게 된 것. 비록 #비 젖을 잡고 찔끔찔끔 짜내다가 맥스한테 시간 없다고 쫓겨나긴 했지만, 그 황홀함이란!




#비의 곁에 앉아 허리춤에 머리를 기대고, 젖을 잡을 때 느껴지는 그 온기. #비는 내가 젖을 잡고 찔끔찔끔 귀찮게 해도 뒷다리로 차지도 않았다. 가만히 날 기다려주는 그 따뜻함이 실제 온기로 느껴지는 듯해 나는 감격했다.



그전에는, 나는 황송해서 감히 #비를 만져보지도 못했다. 미안했거든. #비와 송아지 사이에 울타리를 두어 모녀를 떼어놓는 것부터가. #비와 송아지를 같이 두면 송아지가 #비 젖을 다 빨아 우리가 먹을 우유를 하나도 남겨놓지 않을
위험 때문이라지만, 생각해보면 젖은 원래 송아지 건데.



슈퍼에서 우유나 버터, 치즈나 요구르트를 쉽게 사먹을 때는 생각하지 않았던 사실인데 직접 보니 그러하다. 맥스의 말에 따르면 상업적으로, 대량으로 소를 다루는 곳에서는 소와 송아지를 아예 격리시키고 송아지에게는 젖병을 물려준단다. 사정이 그에 비하면 낫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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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의 우유와 그 우유로 우리가 만든 요거트 송아지 건데 우리가 먹고 앉아있네.
ⓒ Alicia Mar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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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쨌든 나는 우유를 좋아한다. 요구르트도 좋아한다. 맥스도 알리샤도 브렌단도 우구도 성천이도 아마도 에디도 잘 먹는다. #비에게 미안하니 젖 짜지 말자고 할 수도 없고 계속 미안해하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마음을 바꿨다. #비에게 최대한 ''고마워하기로''.




생각해보면 인간은 많은 동물과 식물에 기대어 산다. 이 땅에 있는 어떤 생명이든 다른 것에 기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모두가 사슬로 연결되어 있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일생을 나는 거지. 그러니 필요하면 도움을 청할 수 있다. 도움을 받았으면 감사해 하고, 그를 귀히 여기는 건 당연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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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워, #비. 참을성 있게 젖 짜는 것을 기다려준 #비가 3주 새 훌쩍 큰 송아지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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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비. 물론 송아지도. 맛난 풀 먹고 맛난 간식 꼬박꼬박 먹게 해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 너 비 안 맞고 젖 짤 수 있게 천막도 잘 관리할게. 하긴 내가 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이미 하는 것 같긴 하지만. 너는 예쁘고 따뜻한 것만으로도 사랑받기 충분한데 그것도 모자라 우유까지 주니, 우리 팬들은 감복할 따름이야.





[최강 닭팀의 사건일지]

2008. 4. 9. 6마리 새로 온 닭이 닭장에, 원래 닭장에 있던 3마리 맥스의 닭이 이동식 닭장으로 이동한 지 13일째. 6마리 닭이야 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러려니 하지만 이제껏 알 잘 낳던 3마리 맥스의 닭들이 알을 낳지 않기 시작한 지 3일째.




16시 8분 닭들이 알을 낳지 않는 것은 둥지가 불편해서일지도 모른다는 맥스의 귀띔에 브렌단, 이동식 닭장의 둥지 고정에 본격적으로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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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닭장의 둥지 수리에 본격적으로 나선 브렌단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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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시 15분

브렌단이 둥지 고치기에 열중하고 있던 사이 2마리 닭, 열린 공간을 통해 탈출하다. 브렌단, 맥스의 도움을 요청했으나 별 성과 없음.



16시 19분 오랜만에 자유를 쟁취한 기쁨에 겨운지 신들린 듯 풀을 쪼고 땅을 파헤쳐대는 두 마리 닭을 뒤로 한 채 브렌단, 다시 둥지 수리에 혼을 쏟다. 옆에서 지켜보던 신혜정, 사투를 벌이는 브렌단의 머리에 붙은 닭털들을 떼어줄까 말까 고민하다.




16시 30분 둥지 고정 완성. 머리에 닭털 붙은 브렌단과 옆에서 고요히 지켜보던 신혜정 하이파이브.




2008. 4. 10. 탈출해서 근처를 왔다갔다거리며 이동식 닭장을 맹렬히 거부하는 2마리 닭을 지켜본 맥스, 맥스의 3마리 닭을 아예 원래 있던 닭장으로 이동시키기로 결심. 브렌단이 치열하게 고정한 둥지는 단 한 번도 닭을 그 속에 품지 못하고 쓸쓸히 남다.




15시 여섯 마리 닭이 있던 닭장 문이 열리고 맥스의 세 마리 닭이 그리로 뛰어들어가다.




15시 25분 뒤늦게 도착한 브렌단과 신혜정은 세 마리 닭은 닭장 안에, 여섯 마리 닭은 밀려나 닭장 밖에 있는 것을 발견함. 세 마리 닭은 고향집에 돌아온 데에 감격한 듯 소리 높여 울부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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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마리 닭은 고향집으로 그 기세에 밀려 여섯 마리 닭들은 쪽수도 많은 것들이 쫓겨나 옹기종기 모였다.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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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13. 맥스의 3마리 닭은 달걀을 다시 낳기 시작.




2008. 4. 19. 맥스의 3마리 닭과 우리의 6마리 닭은 친해질 기미가 안 보임. 맥스의 3마리 닭은 쌈닭으로 추정됨. 합가한 이후로 현재까지 저녁이면 3마리 닭은 너른 횃대에, 6마리 닭은 좁은 둥지에 오골오골 모여 있는 것을 관찰 가능.




*사건일지의 시간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크리스탈워터스에서 만난 사람들 ④] 브렌단 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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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닭팀의 정예 멤버, 브렌단 펀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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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에서 온 브렌단은 나와 함께 닭팀이다. 또 다른 닭팀 일원인 샘의 공백이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고로 단둘이서 3주째 닭팀을 이어나가고 있다. 덕분에 처음에는 10퍼센트 알아듣던 브렌단의 말을 이제는 집중하면 웬만큼 알아들을 수 있다. 브렌단은 아버지가 영국인이고 호주로 오기 전 2년 반 동안은 영국에서 있었기에 영국 억양이 강하다.

언제나 자연에 있기를 즐겼던 브렌단은 생태마을에 사는 게 소망이었고, 환경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단다. 런던에서 직장 일을 하던 브렌단은 2년 전 만난 호주인 여자친구와 호주에 정착할 계획을 세웠고, 그 이동을 자신의 꿈을 실현할 첫 걸음으로 삼았다. 브렌단은 크리스탈워터스에서의 4개월을 마치면 시드니로 갈 거다.

이곳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들을 도시에서, 자신의 집에서부터 활용하고 싶단다. 정원에서 먹을 것을 가꾸고 음식쓰레기나 똥오줌은 모아 비료로 주고 닭도 키우고 벌도 치고. 그리고 이런 것들이 도시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전파하고 싶단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모인 상황에서는 도시부터 변해야 한다고.

브렌단은 10월이면 아기 아빠가 된다. 현재 런던에 있는 여자친구에 대한 그의 지극한 사랑은 우리 모두가 안다. 우리 참가자들은 크리스탈워터스에 도착하기 전, 서로 이메일로 자기소개서를 공유했었는데, 브렌단은 지 이름 앞에 붙은 단어가 무려 ''원 러브''여서 나를 경악게 했었다.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지금도 브렌단은 런던 시간에 맞춰 아침 7시면 꼬박꼬박 일어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브렌단은 좋은 아빠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브렌단은 우리 참가자들에게도
가끔 아빠 같다. 자상하고 섬세하다. 같이 닭팀하면서 내가 맥스가 뭐하라 그랬었는지 모르면 지치지 않고 잘 설명해준다. 아빠보단 엄마 같기도 하다. 저번에 강으로 소풍 갔을 때 자잘한 준비며 바비큐를 구워 공급하는 일도 브렌단이 맡아 해서 우리는 받아먹으려 입만 쩍쩍 벌렸다.

브렌단은 아빠 같고 엄마 같지만 또한 장난꾸러기 소년 같기도 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광팬인 브렌단은 저번에 중요한 시합 있다고 새벽 6시에 일어나 축구 시합을 관람하고 오전 수업에 떳떳하게 지각했다. (물론 브렌단은 박지성을 잘 안다.) 잡초 뽑다가 웬 썩은 방울토마토가 뒤에서 날라와 내 머리를 치면 난 어렵지 않게 ''브렌단 이 놈''하고 파악할 수 있다. 장난 삘을 받았을 때의 브렌단의 얼굴은 다람쥐 같으니 혹시나 브렌단을 만났을 때 다람쥐같이 웃고 있다면 경계할 것.



[특별판]
천사로부터의 선물




지난 한 달 동안 우리는 마니또 게임을 해서, 몰래몰래 자신의 천사로부터 선물들이 도착했었다. 나는 알리샤의 천사였고, 내 천사는 맥스였는데, 나를 행복하게 했던 천사의 돈 안 드는 선물 중 몇 점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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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꽃 신기하게 생긴 꽃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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