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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천이 소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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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리 댓글 0건 조회 2,065회 작성일 08-04-1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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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베리 굿맨''은 슈퍼맨이구나
[호주생태마을] 외국에서 뭣도 모르는 시골살이 4

btn_ntrans.gifbtn_nprint.gifbtn_nsize.gifbtn_nblog.gif00511074.JPG신혜정 (lotof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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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리굿맨의 집에 가다 내가 단체 사진을 많이 찍어보긴 했지만 남의 집 앞에서 단체 사진 찍긴 또 처음이네.
ⓒ Max Lindegger
icon_tag.gif크리스탈워터스




크리스탈워터스 동쪽 맨 끝 집에는 한 사람이 산다. 그의 이름은 베리 굿맨, 방년 80세. 크리스탈워터스 생태마을을 실질적으로 디자인했던 4인방 중 하나다. 베리의 집에는 집이 지어진 이래 20여 년 동안 몇천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다녀갔다. 아니 뭐가 좋다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다녀갔냐고? 왜냐면 그는, 베리 굿 맨이니까!




4월 9일 수요일로 날을 잡아 우리도 베리의 집에 방문했다. 맥스의 절친한 친구인 베리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어느 정도 들어왔었다. 그 중 제일 강렬했던 건 ''베리는 평소 집에서는 그냥 벌거벗고 지낸다''는 루머 같은 사실. 해서 오늘도 벗고 계시면 어쩌나 바짝 긴장했는데 다행히도 옷을 입고 우리를 맞이했다.




처음 베리의 집에 들어섰을 때 그 모든 것을 제치고 가장 먼저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이거였다.




''아니 뭐가 이렇게 다들 질서정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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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이렇게 정리되어 있어? 음식 담은 병 착착, 주방 기구들 착착, 도서관 책 착착착. 정리랑 안 친한 나에게는 혼돈.
ⓒ 신혜정
icon_tag.gif크리스탈워터스

베리의 집은 주방과 거실이 통합되어 있다. 주방 기구들도 착착착, 음식 담는 병들도 착착착 책장에는 책들이 도서관 책들도 아닌 주제에 라벨까지 달고 착착착, 서류함에는 서류들이 분류에 따라 착착착 정리되어 있다. 야, 뭐든지 분류하고 정리하는구나. 그의 분류·정리 성향은 이야기할 때도 드러났다.




"저건 내 넘버 4 딸이 왔을 때 준거 고…, 다음 달에는 내 넘버 6 손자가 태어날 거야."




분류하고 정리하는 일과는 안 친한 나는 이유가 분명한 거리감을 느꼈다. 아마 베리와 나는 한참 다른 별에 사는 사람일 거야.




이름 한번 잘 지었네, 베리 굿 맨




그리고 그 생각은 어느 정도 맞았다. 일단, 베리는 자기가 직접 집을 디자인하고 자기가 직접 지었다. 80년대 초인가, 베리가 하루는 어떤 강연을 듣는데 강연이 진짜 지루했단다. 베리는 강연 책자를 뒤집어 뒷면에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일단 주방과 거실과 서재가 합쳐진 큰 열린 공간에다가, 거기에 연결된 침실 두 개, 화장실과 욕실. 오케이. 지루한 강연 시간에 꽃핀 베리의 아이디어는 현실이 되어 지금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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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리굿맨은 건축가 막막한 벌판에 베리의 집이 지어지고 있다.
ⓒ Alicia Mar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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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의 집 전기는 태양에너지를 쓴다. 크리스탈워터스 83가구 중 태양에너지를 사용하는 약 10가구 중 하나다.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집에 설치된 배터리를 통해 변환된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거의 자체 공급이 가능하단다. 또한 그의 집은 푸세식 아닌 푸세식 화장실을 가지고 있기로도 우리들 사이에서만 유명하다.




베리의 화장실에 있는 하얀 양변기에서 여행을 시작한 똥은 밑에 연결된 탱크로 물도 필요 없이 뚝 떨어지고, 그 탱크에서 몇 개월간
''비료숙성과정''을 거치면 베리가 퍼내어 비료로 쓴다. 물론 냄새 빼는 파이프가 탱크에 연결되어 있어 냄새는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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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리굿맨은 똥퍼맨 똥은 양변기에서 뚝 떨어져 바로 밑 탱크에 쌓인다. 몇 개월 후면 비료로 쓸 수 있다. 접시에 담긴 것은 아마도 베리의 똥이었던 비료 샘플.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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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소개를 받고 나자 어쩐지 베리가 슈퍼맨같이 느껴진다. 나는 당연히 ''집 짓는 사람''은 따로 있는
줄 알았다. ''우리 집 전기 공급하고 조절하는 사람''이랑 ''전기 문제 생기면 계기판 보러 오는 사람''이랑, ''우리 집 화장실 똥오줌 퍼가서 처리하는 사람'' 역시 얼굴 한 번 보지 못했지만 따로 있는 줄 알았다. 지금까지는 실제로도 그랬다. 그런데 베리는 그 모든 걸 자기가 알고 처리할 수 있다. 물론 베리는 정원에 채소와 과일을 가꿔 음식도 어느 정도 자체 공급할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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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리굿맨은 전기맨 현관에 설치된 계기판. 현재 태양열 배터리에 남은 전력량이 얼마고 현재 쓰고 있는 전기에너지는 얼만지 알 수 있다.
ⓒ Alicia Mar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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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달할수록 어쩐지 인간의 생활 능력은 떨어진다, 라고 나는 생각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돈만 있으면 해결되거든. 음식도 돈 주고 사먹으면 되고, 집도 돈 주고 사거나 빌리면 되고, 전기세 내면 전기 관련한 일은 다 알아서 처리되고 혹시 문제 생기면 사람 부르면 되고, 똥오줌도 세금 내니
다 알아서 처리되고.




그런데 이렇게 편리한 시스템이 다 사라지고 혼자 남으면 어떻게 될까? 가장 기본적인 필요마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전기로 TV 컴퓨터 쓰는 건 고사하고 밭을 어떻게 일궈서 음식을 얻으며, 집은 어떻게 지어 살아나갈까.




그랬는데 베리 굿맨은 그런 환경에서도 잘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태양광 에너지 배터리는 8년마다 비싼 돈 내고 갈아 끼워야 한다지만(그건 부러워할까 말까 고민 중이다). 어쨌든, 비록 철자는 ''very''가 아니라 ''barry''라지만 정말 이름 한 번 잘 지었다. 베리 굿맨.




실종
일주일 째,
닭이 발견된 곳은...




한편 우리 닭팀의 닭 키우기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샘은 친구 장례식에 아버지 수술이 겹쳐 벌써 2주째 자리를 비우고 있어, 닭팀은 여전히 브렌단과 나다. 아침저녁으로 닭들을 보러 가는데, 남자들 집이 닭장 근처에 있어 아침에는 브렌단만 간다. 어쩐지 미안해서 4월 7일 월요일 오후에는 브렌단을 먼저 들여보내고 나 혼자 모이를 주러 갔다.




우리들 닭이 도착한 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6마리에서 5마리로 줄은 닭들은(한 마리 닭 실종 사건 경과에 대해서는 지난 호에 설명한 바 있다) 슬슬 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처음에는 우리가 모이 주러 들어가면 다들 코너로 몰려가서 "꼬꼭꼬" 거리더니 이젠 제법 가까이 다가오기도 하고.




모이를 주고는 나와서, 언제나 말을 안 듣는 닭장 문을 잠그려 몸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가까이에서 이상한 기척이 느껴졌다. 뭔가 틱틱 하고 움직이는 소리? 무시하려는데 또 들린다. 닭장 옆에 하얀 양동이가 엎어져 있다. 소리의 근원은 바로 거기다. 뭐여 이거. 무섭잖아. 잘 못 들은 거였으면 좋겠다 희망을 걸고
양동이를 주시하니 꿈틀 움직이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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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거 말고, 저기 닭장 밖에 있는 작은 하얀 양동이. 이거 스스로 움직이면 안 되는 사물인데 왜 움직여.
ⓒ 신혜정
icon_tag.gif크리스탈워터스



어이쿠 이거 안 되겠다. 뒤집어볼까 하는 호기심이 일었지만 혹시나 맥스가 사투를 벌여 가둬 논 짐승인데 내가 멋모르고 자비롭게 방생하는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 때문에 나는 일단 가까운 맥스의 사무실로 달려갔다. 절대 무서워서는 아니었다. 사무실로 달려간 나는 이 사태를 최대한 침착하고 조리 있고도 논리정연하게 맥스에게 전달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맥스의 말을 들어보니 내가 이랬다고 한다.











"뭐, 뭐가 뭐 안에 있어! 움직여!"




그래서 맥스는 컴퓨터로 업무 보다가 닭장으로 달려왔다. 우리는 양동이 앞에 섰다. 나는 그래도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는데 막대기 같은 걸 이용해서 찔러보겠지 했는데 맥스는 ''저거야?'' 하더니 만류할 틈도 없이 양동이로 다가가 서슴없이 발로 걷어찬다.




그리고, 양동이가
나가 뒹굴고 남은 자리에는 놀랍게도, 닭이 있었다! 작고 여위고 땟국물이 꼬질꼬질해보였지만 분명 닭은 닭이었다. 저번 주에 날이 어두워졌음에도, 그 다음날에도 다음다음날에도 안 돌아왔던 닭이 틀림없다. 실종 후 일주일 째, 어이없게 닭장 바로 옆 양동이에서 발견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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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탕아는 닭장에서 참회의 눈물 을 흘릴 리가 없다.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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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는 이 놈의 실종 이후로 매일 매일 닭장 인근을 수색했단다. 혹시나 시체라도 찾을까 싶어서. 그러나 양동이를 열어보는 본격적인 수색은 해보지 않았단다. 하긴 나라도 안 했겠다. 도대체 어떻게 거기에 들어가 있었을까? 맥스는 옆으로 누운 양동이에 이 놈이 들어갔다가
양동이가 뒤집어진 것이라고 추측했다.




언제 이 놈이 이리로 들어오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욕봤겠으며 동시에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살아온 것도 용한데 하물며
양동이 안에 들어가 있을 줄이야. 그러게 이 놈아 앞으로는 어두워지면 맥스 말대로 바짝바짝 들어오라고. 그런고로 최강 닭팀의 현재까지의 성과 : 최종적으로 6-1+1=6마리의 닭을 그대로 보존하다.






"동티모르의 전통 유기농법 지키고파"


[크리스탈워터스에서 만난 사람들 ③ 우구 올리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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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구 올리베이라 히피 삘이 풀풀 나는 해맑은 청년
ⓒ 정성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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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보기에 히피 삘이 폴폴 풍기는 우구는 포르투갈 사람이다. 이름 철자는 ''Hugo''인데 포르투갈식으로 읽으면 우구다. 나는 첫 일주일 간 우구 이름이 ''우규''인 줄 알고 줄기차게 "우규?" "우규!" 불러댔었다.




일주일을 참았던 우구가 ''내 이름은 우구''라고 다시 귀띔해주어 깨달았지만 그동안 든 습관이 남아 아직도 가끔 정신을 놓으면 ''우규''라고 부른다. 그래도 우구는 착하게 대답해준다. 우구는 생태마을의 패러다임을 전파하는 일에 평생을 걸고 싶단다. 인간과 자연이 지속적으로 공존하는 길, 그게 자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현재 우구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동티모르에서 자연을 지키기 위한 첫 걸음을 밟고 있다.




동티모르는 신생 독립국이다. 인도네시아에서 2002년 독립. 마악 휘청휘청 걸음마 중인 나라다. 현재 동티모르에서 농사짓는 사람은 90퍼센트 전통 유기농법을 사용한단다. 문제는 선진국에서는 고급으로 분류되는 유기농법이 여기에서는 구식으로 분류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거다.




바야흐로 ''개발''의 파도가 밀려오는 거다. 좀 더 시장에 맞는 크고 깨끗해 보이는 농작물을 대량으로 생산하자는 부추김에, 화학 비료와 농약이 유기농의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시각에서 보면 거꾸로 가는 거다.




우구와 4명의 친구들은 이런 것을 막고 싶단다. 당신들이 이미 갖고 있는 것은 선진국 사람들이 이제야 되찾고자 노력하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다. 뿐만 아니라 버리는 물 처리 시설이라든가 비료 처리 시스템, 여기에서 배운 그곳에선 새로울 지식과 경험도 알려주면서 그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로 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래서 동티모르에 교육과 선전을 담당할 센터 건설을 준비 중이다. 부지는 후원을 받았는데, 이제 실제 건물을 지을 돈을 모금 중이란다. 우구는 일단 더 배우기 위해 크리스탈워터스에 왔고, 열심히 배우는 와중에도 인터넷을 통해 친구들과 열심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우구는 노래와 자유를 사랑한다. 우구는 악기를 다루는 데 능하다. 내가 가져간 단소를 접한 첫날에 나보다 더 잘 불게 됐다. 단소로든 다른 악기로든 자기 입으로든 성대로든 소리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즉석 노래를 즐긴다.




우구는 살아있는 것을 사랑한다. 우리 만난 초기에, 맥스가 밭에서 발견한 달팽이들을 밟아 죽였을 때(달팽이들은 농작물을 갉아먹는다) 제일 슬퍼한 사람이 우구였다(그래서 맥스는 그 후로 달팽이를 밟지 않았다. 소금물에 담갔을 뿐). 밤에, 무슨 크기가 뻥 안 까고 작은 새만한 나방이 들어오면 나는 기겁을 하는데 우구는 신사적으로, 나방에게 말을 걸며 살포시 잡아 밖에 놔준다.




우구는 잠도 사랑한다. 오전 9시면 수업을 시작하는데 어쩐지 우구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 늦게 나오면서도 항상 눈 밑에는 어김없이 다크서클을 달고 나타난다. 요즘 우리는 다같이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비 젖 짜는 거 보러가기를 며칠 째 시도 중인데 우구는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우구가 나오는 날 그날이 곧 잔칫날이 될 거다, 내가 쏜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우구가 안 나올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 또한, 우구가 한국어를 못 읽을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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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자리와 노는 우구 우구는 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한다. 잠도 사랑한다.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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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소풍 갔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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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탈워터스에는 강이 흐른다 우리 집에서 10분 거리다.
ⓒ Brendan Fe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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