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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천이소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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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리 댓글 1건 조회 2,395회 작성일 08-04-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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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들아, 그동안 깨끗한 척 해서 미안해
[호주생태마을] 외국에서 뭣도 모르는 시골살이 3

btn_ntrans.gifbtn_nprint.gifbtn_nsize.gifbtn_nblog.gif00511074.JPG신혜정 (lotof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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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내음 향기롭다 피실험자는 브렌단. 막대기를 든 손은 맥스.
ⓒ Alicia Marvin
icon_tag.gif크리스탈워터스

3월 31일 월요일, 생태마을 크리스탈워터스에서의 셋째 주는 똥과 함께 상쾌하게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변비의 기나긴 터널을 뚫고 결국은 이루었다는 것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월요일의 오전 수업이 물 정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우리가 사용하는 물, 특히 변기 물 처리에 관한 이야기들.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일을 보고(그립다) 물을 내리면 나의 똥오줌은 어디로 흘러갈까? 물과 함께 쏴아하고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려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나의 피조물들. 궁금하다고 해서 가는 길 함께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 별로 신경 쓰고 싶지가 않았다. 드럽잖아. 아무리 내 몸의 일부였다지만.




알고 보니 걔네들은 ''쏴아'' 하고 변기 안으로 연결된 파이프를 따라 흘러흘러 동네 탱크에 착착 쌓이고, 착착 쌓이면 파아란 트럭, 아침에 보면 그 날 재수가 좋다는 똥차가 와서 걷어가고, 파아란 똥차에 실려 분뇨처리장으로 간단다.




거기에서 한동안 머물면서 화학약품 세례 좀 받으면서 찌꺼기는 가라앉히고 깨끗해진 물은 강으로 간다. 남은 찌꺼기들은 모여 태워지기도 하고 땅에 묻혀지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외롭겠다, 똥오줌들이. 주인조차 더럽다고 냄새 맡기도 꺼려하고 혼자서 파이프 따라 똥차 따라 그 먼 길을 떠나면서도 단 한 번도 환영받지 못하다니.




똥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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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센터의 똥탱크 위에 서다 무슨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하는 포즈로 자리잡은 우구와 맥스.
ⓒ Alicia Marvin
icon_tag.gif크리스탈워터스

우리가 수업을 받는 에코센터 옆에는 탱크가 하나 묻혀 있다. 에코센터 화장실의 똥오줌은 짧은 파이프를 타고 그리로 다 모인다. 차곡차곡 쌓인 똥오줌을 양분 삼아 벌레들이 생기고 벌레들이 부지런히 우리들 똥오줌을 먹고 나서 볼 일을 봐대면 그건 훌륭한 비료로 쓸 수 있단다.




결국에는 흙으로 돌아가 다른 생명의 양분이, 필요한 존재가 될 테니 똥오줌으로서는 보람찬 일생이다. 맥스는 가끔 탱크 뚜껑 열어 벌레들 잘 지내나 음식찌꺼기랑 썩는 쓰레기도 가끔 간식으로 주고 잘 신경써준다니 똥오줌들은 외롭지도 않겠다. 게다가 이 날은 우리도 친히 놀러 가줬다. 맥스를 따라 모두 함께 에코센터 뒤꼍의 똥 탱크를 탐방한 것.




맥스가 서슴없이 똥 탱크의 뚜껑을 열 때 나는 사실 바짝 긴장을 타고 있었다. 얼마나 더러우며 얼마나 냄새가 날 것인가. 태연한 척 했지만 몸을 표시 안 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뒤로 기울이고 숨을 잠깐 동안 쉬지 않았는데,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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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탱크 개봉박두 똥탱크 내부. 맥스가 벌레들 먹으라고 넣어준 계란판 위쪽으로 잘보면 개구리도 보인다.
ⓒ 신혜정
icon_tag.gif크리스탈워터스



별 거 아니네? 물론 휴지와 맥스가 벌레 먹이로 넣은 다른 쓰레기들과 뒤섞여 그리 깨끗해보이지는 않지만 내가 상상했던 만큼 나쁘지도 않다. 개구리가 살고 있다는 게 개구리를 두려워하는 나에게는 감점 요인이 된다면 된 달까. 무엇보다 기대했던 냄새가 안 난다. 탱크 내부로부터 시작해서 지붕에서 끝을 맺는 파이프가 또 하나 있다. 냄새들은 그 파이프를 통해 빠진단다.




사실 이런 거, 똥오줌을 외롭지 않게 보람찬 일생을 살도록 해주는 거 별 거 아니다. 우리도 자연스럽게 했던 거잖아. 지금도 시골에서 볼 수 있는 푸세식 화장실. 더럽다고 이용하기 꺼려했지만 거기에서라면 똥오줌들이 지금보단 행복하겠다. 푸세식 화장실의 똥오줌들은 나중에는 밭에
가서 비료가 되어주겠지. 그럼 그 밭에서 자란 음식을 우리가 먹고, 음식은 다시 똥오줌이 되고 또 다시 음식이 되고.




에코센터 옆에서 봤던, 설명하자면 시스템 복잡한 탱크의 최종 목표도 결국 이 순환을 되찾으려는 거다. 냄새가 좀 덜 나는 게 미덕이라면 미덕인 거지. 지금껏 내가 먹고 내가 싸놓고는 나만 깨끗한 척 하려고 똥오줌들 외로운 건 생각도 안 했다. 미안해.




닭을 먹는 게 아니라 키운다고라




닭을 키우는 건 우리의 프로젝트 중 하나다. 고로
사실 우리는 우리의 닭을 맞이할 준비를 첫 주 때부터 하고 있었다. 닭장 디자인부터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였는데, 뭐 생전 닭과는 켄터키후라이드치킨 이상의 관계를 맺어본 적이 있어야 말이지.




닭장에는 물통, 모이통, 알 낳을 둥지, 횃대가 필요하고, 횃대는 무엇이냐 횃대는 닭들이 쉬고 자고 하는 막대기로군, 아하 닭들은 막대에 발을 감싸 앉아 쉬는구나, 라는 사실들을 내가 차차 알아차리고 있을 무렵 이미 닭장은 완성되었다. 사실 별 거 아니다. 횃대까지 갖춰진 이동식 닭장은 준비되어 있었으니 물통 넣고 모이통 넣고 알 낳을 둥지로 쓸 박스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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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장을 준비하자 물통 넣고 모이통 넣고 알 낳을 둥지로 쓸 박스 넣고. 그런데 결국 여기에는 맥스의 닭 세 마리가 들어가고 우리 닭 여섯 마리는 맥스의 닭장에 안착.
ⓒ 신혜정
icon_tag.gif크리스탈워터스



우리가 맡게 될 6마리 닭들은 지난 주 금요일에 도착했다. 사실상 ''우리''라 함은 지금으로선 브렌단과 나를 뜻한다. 현재 우리 참가자 6명은 ''닭팀''과 ''소팀''으로 나뉘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닭팀''은 닭을 돌보고 맥스의 정원을 살피는 일을 맡고, ''소팀''은 맥스의 소들이 있는 곳으로 가 어쩐지 주로 잡초를 뽑는다. 나와 브렌단과 샘이 닭팀, 알리샤와 성천이와 우구가 소팀. 그런데 샘이 지금 친구 장례식에 가 일주일째 자리를 비우고 있으니 실질적인 닭팀 활동은 나와 브렌단이 맡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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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닭보듯 소팀에 위에서부터 우구, 알리샤, 성천이. 닭팀에 브렌단, 나, 샘. 여자들 사진이 유난히 빛나 보이는 건 착시 현상이 아닙니다.
ⓒ 신혜정
icon_tag.gif크리스탈워터스



"닭들은 어두워지면 반드시 닭장으로 돌아온다"




6마리 닭들은 맥스의 닭장에 안착했다. 그런데 재차 말하지만 닭과는 켄터키 혹은 삼계탕
이상의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뭐가 어찌 되는지 알리 없다.
브렌단은 채식주의자지만
모르는 건 한결같아
우리는 맥스의 지시에 따라 닭들을 보살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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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닭들 브렌단이 모이를 주려 하자 모두 횃대로 올라가 끔벅거리고 있다.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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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을 일단 닭장에 둔다. 3일 동안 두어 닭장이 자기 집이라는 걸 인식하도록 한다. 4일째부터는 오후 5시 반쯤 닭장 문을 열어 닭들이 밖에 나가 풀들을 쪼아 먹도록 한다. 6시가 넘어 어두워지면 닭들이 무서워서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오면 모이를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그래서 4일째인 4월 1일, 5시 반에 닭장 문은 열렸고 닭들은 나갔다. 그러나 나와 브렌단은 ''6시가 넘어 어두워지면 닭들이 돌아온다''는 포인트에 왠지 모를 불안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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