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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은경 댓글 2건 조회 2,376회 작성일 12-03-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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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꿀벌농장 옆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입니다. 지난여름에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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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교육에서 움짤을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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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교육


윤선 박사님께서 자신의 삶을 써 보라는 말씀에


시간을 더듬어 적어봅니다.


어느책에선가

“인생에는 뜻밖의 일들이 대단히 많고 복잡하며 불시에 닥치는 일들도 많다“


라는 말처럼


저희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남편과는


서른이 훨씬 넘은 늦은나이에 어른들의 중매로 만났습니다


고향이 충청도인 남편은 우리가만나기 5년 전쯤 동해서에 정착을 하여 살고있었지요


두 사람 모두 나이가 많아서인지 어른들께서는 번개불에 콩튀기듯 2달만에 결혼을 시켰습니다.



몇 번 만나지도 못하고 덜컥 결혼을 하고보니


이런저런 생각지도못한 힘든일들이 많았습니다.


드디어 3년후에는 총각시절 빚보증과 함께 가까운 사람에게 하던일 모두를 잃게 되었지요.



엎친데 덮친다고


저체중으로 태어난 두 살배기 아들은


잔병치레를 많이하여 늘 걱정을 달고 있었습니다.




내일모레 마흔


모든걸 잃어버리고 가까스로 이겨내며 6개월을 그냥지내던 남편이, 현장에서 몇 개월동안 일을하게 되었는데



그시기에 남편은 양봉하는 사람를 만나게되었으며


양봉인들은 5월 한달 아카시아꿀을 채밀하기위해 이동을 해야하는데


전국산천 유람도하며 함께가자는 제의를 받았고


솔깃해진 남편이 어느 날 한달간 다녀오겠다며 짐을싸들고 집을나섰습니다.




한달여만에 집에 온 남편은 다녀온 이야기를 하면서 꿀벌을 키워보겠다고 하데요.


꿀벌들과 함께한 시간에 남편은 자연에게 빠져버렸던 겁니다.




함께갔던 양봉인이 마침 나이도 동갑이라 꿀벌 몇통을 소개해줄것을 부탁하였는데


한 2년간 자신의 양봉장에서 일을하며 배우면 구입해주겠다고 하더랍니다.


2년이란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내가 직접키우겠다는 생각을 굳힌 남편은


며칠후 다시 한번 벌을 소개해 줄것을 부탁하였지만 그 양봉인은 또다시 자신의 봉장에서 일할것을 권유하자


안되겠다싶어 얼마후 다른사람과함께 벌을 구입해 처음 벌60군으로 키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꿀벌농사는 너무나 생소한 일이었기에


남편은 곤충을 키워서 어찌 처자식을 거두며 살아갈것인지...걱정이 태산같았지만


남편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땐 참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꿀벌농사는 벌통만 있으면 되겠지


만만하게 생각했던 남편은 1톤 트럭을 하나 구입해왔고, 동해에서 삼척으로 날마다 벌들에게 출근을 하여


나들문을 드나드는 꿀벌을 바라보는것이 즐거운 하루일과인듯 하였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하는지를 몰랐고 또 물어봐도 가르쳐주는이가 없었답니다.


그해겨울 남편이 데려온 꿀벌들은 초보 주인을만나 모두 불쌍하게 페사하고 말았습니다.


또 다른 아픔을 겪으며 남편은


이것이 양봉인의 생업이라 알려주지 않는것이라 여기며 받아들이는것 같았습니다.




포기할줄알았던 남편이


이듬해 봄 다시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서 연세많으신분께 구입을 해왔고


우연한 기회에 양봉협회 동해시지회 분회장을 맡게되었으며,그로인해 중앙에 자주가게되어 많은분들에게 정보를 얻어와서는


실습을하고


술과 담배를 하지않는 남편은 하루하루 일지를 써 가면서,그래도 안될때엔


시간을내어 다른 양봉인에게 달려가 벌 속살피기를 도와가며 익혀갔습니다.



그해겨울


서울대학교 양봉연구소


양봉대학 2기 수료를하고


노력의결과


다음해


아카시아수확시기 몇 사람과함께 첫 이동으로


상당한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벌에게로 향한 남편의마음을 무어라 표현해야할지요......


그후 벌들은 두배이상 불어나고.....



삼척은 80%가 산림지역으로 무성한 나무와 좋은 산림환경을 갖고잇어 동식물의 자연생태계로 손색이 없는 청정지역이라


남편은 꿀벌들과 더불어 살아감에 무척 만족해 하였습니다.




수확을 한 벌꿀은 지인들께서 드시고


김학도가 농사지은것은 역시 다르다 하시며


“벌은 못믿어도 김학도는 믿을수있지” 하시면서 웃기도하고


이렇게 입소문으로 판매에 도움을주셨으며,


밥을 먹고살 만큼의 수확이면 더 바랄것이 없는 남편이었습니다.




저도 아이가 아프지 않은 날이면 어린이집에 맡겨두고 벌들에게로 달려가 남편의 보조역할을 충실히하였습니다.




그러다 2000년 영동지역의 대형 산불로 큰 고비를 겪었으며



그와중에도 동해시 분회장을 6년 역임중, 시작무렵 5명의 회원은 22명으로 늘어났고,


더이상 출퇴근이 힘들어 삼척으로 이사를 하게되었지요.




2002의 태풍 루사


한쪽의 봉장에있던 벌들은 벌통과함께 몽땅 쓸려나가 버렸고


또 한곳의 봉장에는 흙더미에 파뭍혀 흙범벅이되었던 벌통들...........


컨테이너에 작업해두었던 벌꿀을 모두 떠내려보내야했던 무서운 루사...........



마음가다듬을 틈도없이 찾아온


이듬해 2003년 태풍 매미까지.......


정말 많은 피해와 아픔이 있었습니다.




몇 년 사이에 이렇게 큰 피해를 입게되었지만


남편은 벌들과함께 자연속에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별로 말이없는 남편이 어느날 제게 말을 건넵니다.


“여보 당신에게는 너무 미안해”


일이 힘들고 돈이되지는 않지만 우리가족들


(프로폴리스, 생로얄제리, 꽃가루,벌꿀)


좋은 봉산물 먹을 수 있고, 내 맘 편하고......


여보 난 사람많은곳보다 자연속에서 우리벌들과 함께 살아가는것이 좋아.......




벌을 키우는일은


모두가 수작업이기에 많은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합니다.


밀원 때문에 여기저기 분산시켜둔 벌들을 관리하기위해,남편과함께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은시간까지.....


어린 아들에게 식사를 제때 챙겨주지 못할때가 많아 늘 미안한 맘인데


이런 현실을 무시하는 남편이 참으로 많이 서운하기도 했지만


아무 욕심없이 조용히 산골에서 살고싶어하는 남편을 이해하기로 마음먹고, 함께 벌을 열심히 키우며


100%꽃 벌꿀을 생산하는 일에 정성을 쏟았습니다.




여름이면 이충(여왕을 육성하는일)을위해 남편을 찾아오시는 양봉인들이 많아졌고


사람좋은 남편은 도움을 줄수있는일은 언제든 환영이었습니다


2006년에는 기술센터에의 도움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하게되었고


그때부터 지역행사장에서 홍보와전시 판매를 하게도 되었습니다



2008년부터는 아카시아수확 5월 강원도 내에서만 이동을 하였으며


가격경쟁이 심한 벌꿀시장에서


꿀벌들과 정성들여 수확한 고품질벌꿀의,


차별화를 위해


강원도 농특산물품질보증 물방울마크를 신청하였습니다.


어느날 오신분들께 검사를위한 벌꿀을 보내고



마침내 결과후 양봉꿀로는 1호로


2009년 강원도의 최고의품질 물방울마크 받았습니다.


이후로도 2010년


2011년 매년 수확후 검사를 거쳐 강원도 농수특산물 품질인증을 받은 최고의명품벌꿀만을


고객님들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작은곤충들과의 인연이 시작된지 16년...



그런데 꿀농사를 시작하여 시간의 흐름속에서 우리아이 건강이 많이 달라졌답니다


원인을 모르는 알레르기성 소아천식으로 늘 달고살던 감기와 기침을 언제부턴가 떼어버렸고


학교에는 결석을 하지않게 되었습니다.


농사를 시작해


이렇게 감사한일이 또 있을까요


지금은 고등학생이된 우리아들..


엄마의 마음이라는것이 그렇더군요


아이가 건강하면 더 이상 바랄것이 없을것 같았는데...


앞으로는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 줬으면 하는 욕심이 생깁니다.




농민이라는 직업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의 땀과노력에 자연의 힘을더해야 하는데...


수확을 잘 해야하는것에서


수확후 좋은상품으로 예쁜포장을하여 판매를 잘 해야하는것도


어렵겠지만.. 모두를 잘 해내야하기에 지금 삼척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고있


e-비즈니스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껏 생산과정에 많은시간을 보내게 되다보니 회원님들께는 많이 소홀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잊지않고 저희 농산물을 찾아주시는 고마운님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금년에도 변함없이 꿀벌들을 잘 키워서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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