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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덕 봉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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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은경 댓글 0건 조회 2,156회 작성일 07-02-2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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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전화가 왔다
어멈아 오늘 점심 챙겨오지 말아라 내가 점심에 만두를 할거다
네~

우리벌은 두 곳에서 월동을 내고 기른다
그래서 조금 바쁜 편이다
이곳 근덕봉장 동네엔 모두 일곱가구가 옹기 종기 모여서 논농사도 조금, 밭농사도 조금씩 하며 오손 도손 살아간다
이장님을 제외한 모두 60대 후반에서 70대 어른들이시다
두분다 계시는집 네 가구 , 할머니 혼자 계시는집 세 가구
그중에 겨울에는 멀리 살고있는 아들네서 지내고 봄에 오시는 분도 한 두분 계신다

우리벌들은 그중에 두분이 정답게 살고 계시는 분들 텃밭에서 키운다
언제나 친 자식처럼 잘 대해 주시는 분들이다
늘 고맙고 감사하다

우리벌들이 이동네와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지도 꽤 여러해 지나갔다
그동안 지내오면서 무시무시한 (루사)도 겪었고,( 매미)도 여기서 겪었다
그래도 이곳을 지키는 이유는 두분 어른을 비롯해 여러 어른들께서 넘치도록 주시는 따뜻한 정 때문이다
그래서 무서운 장마철만 잠시 피난을 했다가 가을에 돌아와 월동을 나고, 봄 까지 키운다
가끔씩 동네어른들은 다리가 아프시면 지나가다 우리벌을 손수 붙잡아 무릎에 한방 쏘이고 나면 며칠 씩은 견딜만하다 시면서 웃으신다 ( 이럴땐 우리벌들도 효자노릇을 하는셈이다)
이렇게 하루종일 일을할땐 점심을 챙겨서 가야 하는데
오늘점심은 손수만드신 만두국을 두가족 네식구가 둘러앉아 맛있게 먹었다
어제 세배드리러 왔다가 어른들과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다 돌아갈때 내일 일하러 오느냐며 물어보시더니 만두를 해놓으신 거다
일은 힘들었어도 마음은 즐거운 하루다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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