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논농사를 짓는 친구에게 추수철이면 볏짚을 얻어온다.

어제 오후 맨 마지막으로 추수를 한 볏짚을 가지러 오란다.

비가 오락가락한단 예보에 걱정이되어 일찍부터 볏짚을 거두러

논으로 갔다.

비를 맞으면 볏짚은 금새 상해서 쓸수가 없게되어 비가 오기전

얼른 챙겨와야하니까..

가는동안엔 지대가 높은 백두대간엔 구름이 덮여오고 몇방울씩

비를 뿌리는곳도 있었고.

다행이도 논은 지대가 낮은곳은 아직도 하늘이 파랗다.

엇저녁 갓자른 짚이다보니 아직도 푸르스름한 대의 향이 풋풋하다.

부지런히 짚을 엮어 한아름씩 묶어 트럭이라도 부를 겨를이 없이

작은차지만 우리차에 잔뜩 실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실렸다.

논의 주인네는 어제도 오늘도 콩을 꺽는다는데.. 고맙다. 잘쓸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