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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19일 / 마을 어른들은 자석을 달고다니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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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바기 댓글 0건 조회 384회 작성일 10-10-2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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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가을하늘처럼 맑은날.


연탄에 불을 지피고 방이 데워지기를 기다리면서 청국장할 콩을 삶았다.


집뒤에 밭에는 구이장님이 경운기보삽으로 땅을 갈고계셨다.


콩이 아삭하게 삶겨질때 한바가지 떠서 찬물에 훌훌 씻고 콩을 문질러


콩껍질을 벗겨내었다.


여러번이나 씻어내자 껍질은 웬만큼 벗겨졌는가보다.


콩국수를 만들려 콩을 갈아서 물을 자박이 붓고 국수를 삶아 박박 문질러


쫄깃하게 만들어 한덩어리씩 만들었다.


집으로 가시던길을 같이 콩국수해서 먹자며 권했는데 구이장님은 더위에


지치셨는지 벗나무아래 누워계신다.


얼음을 몇덩이씩 넣은 시원한 콩국수 한그릇은 더위를 싹 가셔주었다.


구이장님은 남겨진 밭에 다시 경운기를 몰러가시고 병규씨는 경운기에


자갈을 실어 위로 옮기며 깔려진 자갈위로 덧깔고.


금새 땀이 송글거리고 연신 물 심부름에 바쁘다.


오늘따라 바쁜데 마을 어른들은 하나둘씩 찾아와 소주 몇병까지 사오고


한번 앉으면 뭔 얘기가 이리도 긴지 도대체 일어설줄을 모르고 중천에


해는 벌써 산너머로 넘어가려하자 간신히 돌아가셨다.


괜히 우리만 갑자기 바빠서 삶겨진 콩을 소쿠리에 담아 짚을 꽂고


이불을 덮어주며 청국장이 잘 떠주길 기원하고.


병규씨는 고추며 마늘에 영양제와 자연농약을 고루 뿌려주고.


장 항아리속에서 끓어오르는 장을 다져주며 뚜껑을 덮어주고.


말리고있는 둥글레와 청국장을 들여다놓고.


자갈을 몇번 더 실어나르자 이젠 어둑해졌다.


마음이 얼마나 급했는지 간신히 일을 끝내고 마음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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