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구름한점이 없다.

운동장 새로 입주한 잔디는 조금씩 옆으로 확장하려고 꿈틀거린다.

윗마을 두용씨네는 단오날이 할머니 제사라 온 식구들이 모였단다.

덕분에 아주머니는 콩도 모두 심고 할머니 묘도 풀을 깍으려 한단다.

그래서 우리집 예초기를 빌려다 풀을 깍는단다.

아침부터 뜨겁게 내리쬐는 해는 오후엔 뭘 할수가 없게만든다.

덕분에 손님이 와도 나무그늘아래서 좌담이나 나눌수 있지만...

봄에 삼척대학교에서 농원에 MT를 왔던 친구하나가 놀러왔다.

시골을 좋아하고 사진찍는걸 좋아하다보니 한적한곳을 찾는가보다.

이것저것 사진도 찍고 현우와 폭포에 다녀오고 준경묘도 다녀오고.

편안하게 얘기하고 밥먹다보니 이래저래 인연이 되는가보다.

두용씨가 빌려간 예초기를 가지러 갔다가 이른 저녁을 먹고

맛있는 음식도 얻어다 여럿이 같이 먹었다.

해가 옆으로 기우는 시간에 콩밭에 들어앉아 풀을 뽑고 남편은

예초기로 골 사이에 풀을 베고 어둑해 질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