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하늘에 은근히 덥고 바람도 없고 그냥 기운이 빠진다.

매일 잔디살리기에 바빠서 새벽에 잠을 자야하니 무력해질밖에.

어제는 코코가 아파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말짤해보인다.

먹는것도 잘먹고 저도 더위에 지쳤었는가보다.

고추에는 진딧물이 가득찼다.

어제 자연농약으로 목초액, 영양제, 진딧물퇴치용 담배액기스에

물을 섞어서 치긴했는데 담배물로는 아무래도 효과가 크진않다.

다행스러운건 고추잎에 간간히 보이는 무당벌레와 애벌레 그리고

무당벌레의 알들.. 정말 반갑다.

무당벌레의 애벌레 한마리가 하루에 진딧물 30마리를 잡아먹는단다.

고추의 곁가지를 따주면서 애벌레 한마리라도 떨어지면 어쩌나하며

낙오된 애벌레들을 다시 고추잎에 올려주고 알이라도 붙은 잎을따면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여럿이 고추곁가지를 따니까 생각보다 빨리 딸수가 있었다.

어제 끓여둔 간장을 마늘쫑항아리에 붓고 <맛있어져라>하며 빌었다.

맛있게 삭여지면 또바기가족들과 나눠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