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예보가 바뀌었다.

100년만에 오는 더위에서 영동지방은 저온현상이 일어날거라나.

기상이변 문제는 문제다.

서늘한 바람이 종일 특별한 방향도 없이 불고.

시시때때로 해가 구름사이로 잠깐씩 비추어서 항아리뚜껑을 열었지만

태백산맥쪽에 산에는 진한 구름이 감돈다.

걱정이 되어서 항아리뚜껑도 닫고 청국장도 들여놓고.

콩밭엔 제법 콩들이 많이 올라왔는데 요놈의 비둘기들이 아침 저녁으로

들락거리며 올라온 콩싹을 잘라먹는다.

마을 어르신은 이런저런 퇴치법들을 알려주시고 며칠동안 콩밭을 지키란다.

절여놓은 배추를 씻어놓고 양념거리를 준비하고 손님와서 접대하는사이

시간은 벌써 어둑해지고 또 늦은 시간에 김치를 담는다.

며칠에 한번씩 쌈장을 만드느라 늦게까지 일하지만 오늘도 12시가 넘도록

쌈장을 만들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