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마을에 식수관에 문제가 크게 생겼는가보다.

아침부터 집집마다 모여서 공사를 하려고 준비하지만 할머니들이 대부분.

이런일이 있을때는 젊은사람들이 배려를 해서 마음을 합치면 좋을텐데 그게 영 안된다.

우리 남편도 이리 저리 관로를 찾아 몇사람과 고장난곳을 찾느라 바쁘다.

개울가에 관로가 막혔었는지 일단 보수작업을 마치고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관에

누수가 있어 뜨거운날에 하루종일 작업을 한다.

지난번 도수로 공사가 있을때 고쳤으면 장비로 땅을 파서 수월하게 할수 있었을텐데

우리가 고장 여부를 알지를 못하니 이렇게 애를 먹는다.

아랫물은 잘 나온다는데 우리집쪽으로 오는 관은 뭐가 문제인지 물이 나오지를 않아

왕터할머니집은 어느쪽의 물조차도 나오지 않아 마음이 상해 서러움에 눈물이 고인다.

마음을 써 드리지 못한 미안함에 할머니댁에 물이 갈수 있도록 물 조절을 같이 하기로

했지만 계속 물이 나오지 않으니 받아두고 먹어야하는 마음을 어찌 헤아리지 못할까.

밭에 심은 마늘은 잎이 누렇게 변색하고 쇠스랑으로 흙을 들어올리면서 마늘을 캔다.

풀을 매주지 않아 마늘은 조막만하지만 이만큼 나온것으로도 하늘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