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두용씨네랑 칡을 캐러가기로했다.

집앞 무지하게 가파른 양지쪽의 산언덕을 올라 팔뚝만한 칡줄기를 찾아 땅을 판다.

처음 해보는 칡캐기는 참 힘들다.

도구도 준비를 잘해야겠고 옷차림도 잘 챙겨야 낙엽이 쌓여 다리를 덮는 산을 헤쳐다니겠다.

벌써부터 칡농축액(칡곰이라 부른다)을 만들기로 했는데 오늘에야 날을 잡았다.

아주머니는 굵은 칡줄기를 찾아주고 남자 둘이 땅을 파 칡을 캐내고 난 캐낸 칡을 끌어

내려 밭에 던져두고 나뭇가지며 가시덤불 헤쳐다니는 것도 만만찮고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는

일은 자꾸만 미끄러지고 적응이 안되서 정말 힘들다.

두시간쯤 파낸 칡을 박혀있는 흙이며 돌이며 파내고 깨끗이 씻어두었다.

내일도 더 캐내야 칡곰을 만들만큼은 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