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장만한
가지치는 기계인
전정기를 가동했다.

확실히 빨랐다. 그리고 예쁘게 잘라져서 좋았다.

학교주변을 감싸듯이 둘러있는 회양목을 전지가위로 며칠을 자르다가 맘먹고 장만했는데

항상 느끼는거지만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 기계가 좋긴 정말 좋다.

그동안 회양목에 관심을 두질 못했는데 회양목에 알을 까는 나비가 있는데 벌써 애벌레가

생겨 회양목이 망가지게 생겼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회양목에게는 애벌레가 생기면 약을 친다.

약을 치고 있는데 두용씨가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아왔다며 우리집으로 모인단다.

다들 어른들이 계셔서 부담이 없는 우리집으로 고기를 잡으면 가져와 손질하고 얘기하며

먹는데 밤 가는줄 모른다.

몇 안되는 마을에 젊은이들끼리 모이는 자리라
이런 기회에
마을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함께 편안히 얘기할수 있다는것이 좋다.

시골살이를 오래하다보니 젊은이들도 마치 어른들의 자신감 없고 진전없는 생각들로 꽉차

새로운 시도를 하지도 못하고 있는데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얘기를 자꾸 하면서 그들의

생각도 조금씩 열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