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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9일 / 콩과의 전쟁은 상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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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바기 댓글 0건 조회 382회 작성일 10-10-1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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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비가온단다.


그래서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말린콩을 모두 털어야하니까.


발로 밟고 몽둥이로 두드리고 도리깨도 한몫을 했다.


덕분에 그 많은 콩을 모두 털수 있었다.


풀을 채 뽑지못해 예초기로도 깍고 나중엔 풀이 훨씬


키가커서 어른들 걱정을 시켜드린 이 노오란 콩들이


얼마나 예쁜지.


선풍기를 한대 갖다놓고 바람과 함께 방향을 맞춰가며


콩들을 내리면 아래의 소쿠리는 콩을 받는다.


힘은 들지만 처음하는 일인지라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제 어른들이 해왔듯이 우리도 상에 콩을 놓고 고르는


콩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습기가 내려 온동네가 뽀얘진다.


하나둘씩 연기가 피어오른다.


그동안 마른 고추대를 집집마다 비오는날 맞춰 태운다.


몇해는 산불로 또 몇해는 물난리.


11월부터는 산불조심기간이라 비상경계령이 내려


비오는날 이외는 아무것도 태울수가 없다.


이웃에 놀러갈때마다 벌겋게 옷을 벗은 산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워낙 골짜기가 깊어 바람이 불면 장난이 아니다.


지붕도 날아가고 우리집도 지붕이 들썩거려 놀라서


와이어로 지붕을 묶었으니까.


그바람은 불이 났을때 산을 넘고 강을 건너다녔다는데


얼마나 끔찍했을까.


마을어른들은 하늘이 뽀예지면 혹여 어디서 불이나


난것아닌가 먼저 걱정을 하신다.


물이고 불이고 천재지변이라 하지만 인재로 밖에는


볼수가 없다.


가을이면 수확의 잔재를 태워 없애는데 나만 괞찬으면


되겠지하는 마음에서 불이나고,


세상이 편해지고 사람을 위한 무차별 개발이 자연을


화나게 한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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