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따는 복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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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화댁 댓글 3건 조회 1,842회 작성일 08-07-01 21:20본문
또 복숭아상자를 작업장으로 옮깁니다.
이 지역에서 주 생산되는 오수황도를 담는 상자입니다.
상자뿐 아니라 팬캡과 난좌도 포장재에 들어갑니다.
예상대로 상자, 난좌, 팬캡값이 엄청 올랐습니다.
막상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걱정스럽습니다.
자재값이 올랐다하여 포장재가 올랐는데 복숭아값은 그대로라면....
더군다나 경매시장으로 운송하는 운송비도 올랐습니다.
직거래시는 택배비겠지요.
이렇다 해도
복숭아가격은 어쩔수 없이 작년하고 같은
동일한 가격으로 예약주문 받을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복숭아상자를
차곡차곡 쌓습니다. 금방 작업장이 좁아졌지요.
일부는 상자를 접어 만들어 놓았구요.
대목으로 쓸 복숭아실생입니다.
내년봄에나 접목시에 사용하기 위해 키우는 중인데...
요며칠 견학이다 교육이다 쳐다보질 않았더니 장마비에 풀들이 춤을 춥니다.
지기가 상자 쌓아 정리하고 풀을 벱니다.
그러는 동안
풀들을 모조리 뽑았습니다.
고구마밭 풀뽑고 복숭아나무밑에 풀뽑고~
다리도 허리도 아파서 잠시 휴식을 하려는데...
지기가
부릅니다 ...
요런 복숭아나무가 있었네요.
복숭아밭 가장자리 언덕배기에 심어놓은 일천백봉입니다.
무관심속에 봉지씌우기조차 해주지 않았네요.
너무나도 작고 갸냘퍼보이는데 열매를 달고 있어요.
꼭 산복숭아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고 제 멋대로 커가는 ...
이 품종은 동해에 약하지요.
이
지역에서도
이품종이 동해 안전지대가 아니랍니다.
조생종으로 과가 작지만 맛이 좋습니다.
덜익으면 약간 떫은맛을 내지요.
이 품종이 다른 복숭아나무사이에 식재되어 있습니다.
꽃가루가 많아 수정이 잘 안되는 나무사이에 수분수로 두었던거지요.
폐원전 밭에서 가꾼 품종이지만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것 같아요
아직 어리니
식구들과 나눠먹기를
해야 되겠지요.
요즘이 수확기인데 시장에서 좋은가격으로 거래된다 합니다.
다른복숭아에 비해 착색이 잘되어 미숙과로 따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지기가 두개를 땄습니다.
복숭아따는 걸 지켜보던 진도견 복둥이가 복숭아를 따겠답니다.
저처럼 키작은 어린나무가 만만한가 봅니다.
상처난 복숭아가 목표입니다.
드디어 땄습니다.
식당개 삼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더니 복숭아집 몇일만에 복숭아를 따네요.
복둥이는 사나흘 전 도화농원에 입양 온 젖뗀 강아지입니다.
아직도 적응이 덜 되어 엄마품이 그리워 낑낑거리거든요.
입에 물고 농막 작업장까지 왔네요.
오는 도중
몇번이고 떨어뜨리고 굴리며 다시 물고 힘겹게~
헉헉대며 큰일을 해낸 듯한 뿌듯한 표정으로~
여기저기 문 자국 상처들이 보이지요.
다시 먹으라고 주었더니 핥아도 보고
냄새도 맡아봅니다.
'껍질에 털이 있어 도저히 못 먹겠어요' 씻어서 깎아 달랍니다.ㅎㅎ
따는건 쉬웠을지 몰라도 먹기는 싶지
않다는 걸 알았을까요?
아니, 복숭아는 따기도 힘들답니다.
복숭아는 아무나 따나~
복숭아는 털이 있어 함부로 덤비면 큰코 다친단다. 복둥아~
입맛만 버린 복둥이 목이 마른지 물만 마셔대더군요.
결국 도화농원을 지켜온 고참
도순이몫이 되었습니다.
이 열매가 뭘까요?
다 따고 몇개 남은 매실이 익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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