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늦여름

동네 여기저기

고추따기 대회가 한창이다

어디에선가 오신 할매들께서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고추골사이를 헤집고 다니시며

빨간 고추들을 따신다.

드넓은 고추밭에 아무도 없다

유심히 보노라면

여기 저기 골골이서 고추나무가 흔들흔들

쪼그려 앉아 고추를 따니 사람은 뵈지않고

고추나무만 흔들흔들.

드디어 한불따서 건조기에도 말리고

볕좋은 마당에도 말리고.

오랜만에 다니러오신 어머니께서

마당에 널린 고추를 손질하느라

더우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