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에 하는 일들

겨울에 먹거리를 준비하라

고구마수확

고구마순 따서 삶아 말리기

애호박 썰어서 말리기

깻잎따서 된장에 넣고, 간장에 담그고

햅찹쌀 미리미리 준비하기

누우런 호박따서 꼬지 만들기.....

홍로사과를 마무리 작업하고

양광과 감홍의 봉지를 벗긴후

반사필름 깔고...

연일 계속되는 가을철 농가의 전형이다.

잠시 쉴새에는 겨울 양식을 하나씩 준비한다.

사실 시골 풍경이 여유로운 것만은 아니다.

시기를 다투는 철일들과

모든게 먹거리는 손이 가야 먹을 수 있고,

그 먹거리도 몇분만에 뚝딱이 아니라

몇차례의 공정과 몇개월의 숙성과정이

지나야 제맛이 나는 것들이다.

이런 음식들이 사실은 착하고 좋은 먹거리이니

장만해 놓고 나면 그 뿌듯함과 따뜻한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오늘은 비가 내렸다.

기다렸던 비가 오니

채소들과 화초들이 생글거린다.

집안에 옷장정리며, 밀린 청소일을 제쳐두고

산골늑대와 데이트를 했다.

단양의 깨끗한 거리를 감상하고

쏘가리매운탕으로(남이 차려주는 밥상은 더 맛있다. ㅋ)

점심도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