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뒤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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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성경 댓글 3건 조회 1,996회 작성일 10-07-12 07:10본문
비가 잠깐 그쳤다.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지만 더 많은 비가 쏟아진다.
다 젖어 버려,
근처 아무 집의 지붕 아래로 비를 피한다.
손을 내밀어 본다.
빗줄기는 계속 굻어지고,
소리도 더 사나워 지누나
금방이라도 저 잿빛하늘이 땅을 다 덮을것만 같다.
아. 시원하다.
불어오는 바람도, 살결에 튀기는 빛방울이
왠지 반갑다.
땅에 떨어지는 굵은 빛방울들이
다 쓸어가는 구나,
하나라도 빠짐없이 다 적셔주는 구나.
길도, 나무도 모두가
저 굵은 빛방울로 제 모습을 보인다.
아직도 비는 한참인데,
어느새, 저 반대편은
아주 맑고 화창한 파란 하늘이 뜨기 시작한다.
저 청아함은 너무나 맑고
밝다.
참으로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잿빛 같은 나의 마음에도
이렇게 비가 내리며 좋겠습니다.
연약한, 근심과 걱정, 죄로 물든 나의 쟃빛 마음일지라도
내 마음에 당신이 비를 내리시면
내 마음에 쓴 뿌리들을 다 뽑혀지고,
내 안에 막힌 담들도 다 허물어 집니다...
그리고
내 마음에도 저런 하늘빛이 뜨겠지요.
저 하늘에 당신이 보입니다.
내게 그 하늘을 약속하신다는 듯이,
저 맑게 게인 하늘 짓 푸른 하늘에 당신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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