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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를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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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리 댓글 0건 조회 1,544회 작성일 06-02-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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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빠름은 얼굴의 주름도 아니고 흰 머리카락도 아니다. 강의실의 풍경과 학생들이 낸 레포트와 시험답안을 보면 달라진 시대와 달라져야할 나를 보게 된다.

지난겨울, 새벽같이 일어나 동료 교수의 차를 얻어 타고 <창의적 교수법>을 들으려 다녔다. 강의를 한지가 20년이 넘었으면서도 뭐가 부족해 그 수선이냐며 주변에서는 유별 떤다고 눈총을 주었고 웬 욕심이냐며 핀잔도 받았다. 그럴 때마다 “내가 변해야 내가 변하지 않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는 궤변 아닌 궤변을 주장하며 극성스럽게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

한 7, 8년 전쯤일까? 윤은기 씨의 강의를 들었다. 아마 신입생을 위한 특강이었던 듯싶은데 그때 들은 내용 중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수명은 점점 짧아 질 것”이라는 것과 “ 여러분이 미래사회에서 살게 될 때는 5종류의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될 것” 이라고 했던 내용이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고 남아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은 언젠가는 필요 없어져 버려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시간이 점점 단축된다는 것은 지식인으로 사는 내게도 충격이었지만 가르치는 직업을 가가진 사람으로서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가르치는 사람의 문제다

지식이란 그렇다.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고 발견되면서 알아야 될 것이 많아질 뿐 기존에 있던 지식의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알고 있던 이것도 사는데 별 도움이 안 될 날이 곧 올 것이라는 것인데, 나는 무엇을 더 알아야 되고 학생들에게는 무엇을 주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다양한 변화로 더 나은 것을 주기 위한 방법과 내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28살의 첫 강의 때도 150명이나 되는 대단위 강의였는데 그것은 내가 교양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경우, 교양은 대단위 수업이 당연한 듯 여겨져 매우 유감이었는데 지금도 그렇다. 한 강의실에서 수강하는 학생의 수가 가장 적었던 적이 60명이었고 보통 80명이 넘는다. 그래서 내 관심은 어떻게 하면 대부분의 학생이 졸지 않고, 50분 동안 집중하며 강의를 들을 수 있는가와 내 강의시간을 기대하게 할 것인가였다. 강의시간에 학생들이 잡담을 많이 하거나 조는 학생이 많은 것은 가르치는 사람의 문제라고 늘 생각한다. 즉, 가르치는 자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가가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강의를 ‘들은’ 것이 아니라 ‘참가’하였던 것

창의적 교수법에 참가 (우리는 강의를 들은 것이 아니라 참가하였던 것이다) 하기 위해 강의실 문을 열었을 때 잘 준비된 강의실 풍경이 먼저 기대를 갖게 했다. ‘빛 좋은 개살구’도 있지만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고 했는데 빚 좋은 개살구는 결코 아니었다.

무엇보다 강의실의 풍경이 고급스러워 (비싸고 좋은 것이 준비 되어있다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것들이 제자리에 다 있었고 풍요로웠다는 것이다) 강의도 그럴 것이라는 기대감과 힘께 만족감을 주었다. 그것은 준비된 강의실을 그대로 보여 주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마 몇몇의 특별한 대학을 제외하고는 그럴 것이라고 여긴다. 강의에 필요한 소모품과 수업 도구만 봐도 강의의 내용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강의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것은 우리를 훈련에 참여하게 하는 트레이너와 그것을 도우는 헬퍼가 구별되어 트레이너가 에너지를 소모시키지 않고 온전히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았던 것이다. 즉, 대학에서 말하는 교수와 조교의 역할인데 실제 수업에서 조교의 보조를 받기는 거의 불가능하지 않는가? 특히 실험이나 실습수업이 아니고는 조교가 강의실에 들어오는 경우가 드물다. 그런데 원래 조교의 기능이 되살아난다면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수업에 필요한 소모품과 상으로 줄 캔디를 준비하며...

개학하며 내가 시도했던 것은 오프닝을 유도해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게 하고, 소그룹으로 수업하며, 강의실에 학생들보다 먼저 들어가 맞이하는 것이었다. 수업에 필요한 소모품과 상으로 줄 사탕 등도 준비하였다. 15주 수업에서 시험 빼고 13주에 수업 할 내용과 그룹이름 정하기 등을 미리 준비하고 수업의 주체를 바꾸었다.

그런데 제일 실천하기 쉬울 것 같은 것, 학생들보다 먼저 강의실에 들어가 준비 된 트레이너가 되고 싶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다. 먼저 수업하는 다른 강의가 늦게 끝나기 때문인 것도 있었지만 내가 방학 때 참여한 것 같은, 준비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훈련된 트레이너 혼자만의 의욕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토론수업, 소그룹 수업은 수업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어느 과는 그 활기가 지나쳐 위험 수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중간고사 기간 정도쯤 되니 각 학과의 전공이 수업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학과에 따라 수업 분위기와 효과가 달랐던 것이다. 혼자서 일하는 것을 전공하는 학과와 사람들과 더불어 일하는 것을 전공하는 학과의 차이가 뚜렷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된 것은 학과의 특성에 따라 수업운영이 달라야 된다는 것이었다. 학생들의 전공에 따라 관심의 내용이나 정도가 다르기에 질문의 내용과 정도도 달라야 한다. 이것은 여러 학과를 수업하는 교양 담당 교수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변해야 학생들이 변해

내가 달라지면서 학생들도 달라졌다.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 이제 토론하는 것이 자유롭습니다. 과제로 친구와 의견을 나누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라고 이야기해주는 작은 변화를 보며 ‘그래, 이것이 계속되면 학생들 개개인이 바뀌고 그러면 그들이 나가서 일하는 직장이 변할 것이고 사회도 변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내 연구실의 작은 냉장고 속에는 박카스가 한 박스 있다. 2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더 사서 넣어 두려고 한다. 이번 학기에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들에게 주고 남은 것이다. 수업시간마다 조는 학생은 늘 있기 마련이다. 창의적 교수법에서 조는 학생에게 박카스라도 주며 얼마나 고단하면 수업시간에도 자나며 긍정적으로 접근하라고 한수 배웠는데 그것을 실천해봤다. 시원한 박카스를 수업시간마다 가져가 조는 학생에게 주었다. 한 3~4주 동안 그랬더니 조는 학생이 없어졌다.

이번 방학을 어떻게 보낼 거냐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교재를 다시 만들 것이고, 2학기 수업할 과목을 준비하고 준비된 트레이너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며 보낼 것이라 하겠다. 이미 내 마음 저 밑바닥에서는 새로운 계획이 생기고 있다. 그것은 내가 할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도우시면 할 수 있는 일, 성경을 가르치는 것과 관계된 것이다. 그 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우리를 즐거운 훈련자로 만드신 탁월한 트레이너를 우리는 오래오래 기억 할 것이다. 나도 그런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


박창순



안산1대학 가족복지과 교수 , <창의적 교수법> 교수과정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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