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트렌드로 보는 2007년 히트 상품 예측



매년 새로운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지지만, 시장에서 살아남는 제품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중들의 히트 제품이 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은 더욱 높다. 소비 트렌드를 통해 올 한 해 소비 시장을 점검해 보고, 2007년의 히트 상품을 전망해 본다.

2006년 소비 시장 회고

2006년도 부동산 광풍, 북핵, 조류 독감 등 굵직한 이슈가 줄을 이은 한 해였다. 소비 시장에서는 세련된 디자인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조류 독감, 환경 호르몬 등으로 웰빙 제품의 인기도 여전했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고, 문화 면에서는 한국 영화의 강세가 유난히 돋보였다. 올 한 해 동안 소비 시장의 주요 이슈를 요약해 본다.

● 핵심 트렌드의 장기화 굳어져

히트 제품의 구체적인 목록은 매년 새롭게 바뀐다. 반면, 최근 들어 히트 제품에 영향을 주는 몇몇 트렌드가 수 년째 이어지는 모습이 이채롭다. 웰빙, 감성, 실속 등은 대표적인 장기화 트렌드이다. 올해도 웰빙은 과자 공포, 환경 호르몬, 조류 독감 등으로 연중 내내 우리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비교적 집계가 용이한 온라인 쇼핑몰의 히트 품목에는 여전히 다수의 웰빙 품목이 수위를 차지했다. 청국장 제조기, 모유 수유용품, 환경 호르몬의 위협에 따른 전통 옹기의 인기 등이 그렇다. 80년 넘게 주류 시장을 이끌어온 20도 이상의 소주를 넘은 19.8도의 저(低) 알콜 소주의 히트에서도 내 몸을 생각하는 웰빙 니즈를 읽을 수 있었다.

수 년 전 명품족 열풍으로 시작된 감성 트렌드는 탁월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히트시키며 장기 집권을 확실히 했고, 저가형 프리미엄 제품이나 할인점, 온라인 마켓의 인기 등은 실속형 소비 행태의 강세를 꾸준히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내수 불황 지속, 보다 저렴하게 좋은 제품을 구입하려는 깐깐한 소비자들, 시장 내 강자와 약자간의 치열한 경쟁, 소비 수준의 업그레이드 등 시장 변화의 큰 방향이 지속되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향후에도 이러한 롱런 트렌드들은 질긴 생명력을 이어가면서, 다양한 히트 제품들을 양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 디자인 없이 히트를 논하지 마라

쿨(Cool)한 외관이 히트 제품의 기본 요건이 되었다. 유수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고기능 휴대폰에 몰두하는 동안 모토로라의 레이저 폰은 날씬함 하나로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각종 가전 제품들도 붉고 푸른 색으로 화려한 외양을 뽐냈다. 이제 소비자들은 한 눈에 멋지지 않으면 손을 내밀려 하지 않게 되었다. 먼 거리에서도 눈에 띄어야 팔린다는 ‘3미터 룰(Rule)’은 과시적 디자인 니즈를 잘 표현하였다.

쿨한 디자인은 패션 분야에서도 돋보였다. 불황 때에 더욱 유행한다는 미니스커트 외에 스키니 진, 44사이즈 붐, 슬림한 남성 신사복 등 날렵하고 멋진 외형을 강조하는 옷들이 유난히 많은 인기를 모았다.

이제 디자인은 제품을 선택하는데 선택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 아니다. 첨단 기능 혹은 건강, 품질에 색다른 관심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디자인은 첫 눈에 소비자를 유인하는 강한 흡인력을 내포하는 영역이다. 이제, 대한민국 시장에서 디자인이 안 되는 제품이 히트할 일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 토종 업체간 과점경쟁 본격화

글로벌 강자와의 대결에서 토종이 우세를 굳히면서, 내수 강자들간의 과점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유통, 온라인 시장, 문화 상품 등이 대표적인 시장이다. 디테일한 특성이 강조되는 소비재, 문화 컨텐츠 분야라는 공통점이 있다.

유통 시장은 외국계 강자인 까르푸, 월마트 등이 국내 기업들에게 사업권을 넘기고 시장을 정리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홈에버 등의 국내 강자간의 과점화가 본격화 되었다. 신선, 고객 관리, 패션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