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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바라보는 동안 남자는 나무가 되었다 _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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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친구 댓글 0건 조회 2,070회 작성일 10-03-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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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속하는 마흔 살 가량 된 카보(Kabbo)는


젊은 소녀를 바라본 순간의 열광적인 체험을 서술한다.


어쩌면 첫눈에 반한 사랑의 이야기이고,


그래서 어떤 남자가 나무가 된 이야기다.


산족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아직도 갈아 있는


가장 오래된 민족들 중 하나이다.




그들이 약 3만 년 전부터 내려오는 문화를 거의 변화시키지 않고


그대로 보존한 것은 대단히 평가할 만한 일이다.


1871년에 카보의 말이 문서로 기록되었다.


카보라는 이름은 '꿈'이라는 뜻이다.




: 옛날에 어떤 남자가 산을 넘어갔다.


산을 올라가면서 화살이 든 화살통을 들고 갔다.
이 순간에 젊은 소녀가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멈추어 섰다. 그도 멈추어 섰다. 그는 완전히 뻣뻣해져서 화살통을 꼭 붙잡았다.




그는 아직도 두 팔과 두 다리로 화살과 활을 들고 있었다. 그는 제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아직도 두 다리를 갖고 있었고 아직도
그대로 서 있었다.




소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바라만 보았다.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녀가 바라보는 동안 남자는 정말로 나무가 되었다.




소녀를 향해 서 있는, 옛날에는 팔과 다리를 가졌던 그리고 살과 피를 가졌던 나무...


이제 그는 바라보는 나무이다. 언제까지나 소녀를 바라본다.
그는 산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




정말이지 그는 아직도 거기 서 있다.


소녀가 그런 눈길을 그에게 던졌기 때문에,


그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그를. 남자를, 나무를.




_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5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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