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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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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재기 댓글 0건 조회 1,429회 작성일 08-02-1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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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15pt; LINE-HEIGHT: 130%; FONT-FAMILY: '굴림체'; LETTER-SPACING: -0.96pt; TEXT-ALIGN: justify'>떨어지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구재기








나뭇잎이 떨어진 곳이라면 어디에나 뿌리를 내려도 좋다



애 안은 어머니의 풋풋한 젖꼭지처럼



촉촉이 젖어 있는 곳



아무리 가뭄이 머문다 하더라도



벌레 한 마리쯤 스며들어 넉넉히 살아갈 수 있도록



메마르지 않은 천방산(千房山) 골짜구니에



징검다리 건너듯 바람이 불어오면서




스스럼없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노라면



어디 정겹지 않은 것이 있으랴



신분증처럼 가지고 다니던 하늘의 구름도



잠시 그림자를 내려 하늘의 메시지를 전해주고는



푸르고 푸른 제 모습으로



넉넉히 가을을 가꾸어 지상에 펼쳐 놓는다









그 동안에 짊어지고 다닌



지겹도록 무거운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주민등록등본, 운전면허증, 그리고 교통 카드와 갖가지 명함까지



한 잎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면서



천방산 골짜기에 발 벗어 내려놓으면



가을의 짧은 해도 언제나 밝은 대낮의 햇살 속이다





--- 2007.가을호(통권 제115호) [문학과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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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새해를 맞아 평안히신지요?




늦은 새해 인사로


복 넘치도록 누리소서!




홍성에서


구재기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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