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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무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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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재기 댓글 0건 조회 1,379회 작성일 07-11-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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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에 대하여
구재기




무게를 가졌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제 주어진 길을
가다가 멈춘 울산바위는 슬프다
멈춘다는 것은
제 무게로 제 자리를 가진다는 것
울산바위는 제 몸의 무게로
자리하여 멈추고는 마냥 슬프다



민들레꽃에게도 무게가 있다
그 꽃의 무게만큼
질기고 긴 곧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그 뿌리로 제 몸의 무게를 감당하다가
마침내 꽃을 피우고 씨를 맺는다



생애 중 가장 큰 무게를 가진
그 꽃자리에 돋아난 꽃씨
무게를 버리고 나니 가볍다
가벼울수록 멀리 날 수 있다



민들레 꽃씨는
바람과 함께 바람에 실려
울산바위 위를 가볍게 날아, 설악을 넘어
울산바위가 훤히 보이는 동해 바닷가
너르고 푸른 밭 언덕에 사뿐 자리했다



--[2005년 올해의 좋은 시 20선] (시인의 눈】2005. 5. 24.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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