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정원 / 타샤 튜더 · 토바 마틴 지음/ 리처드 브라운 찍음 / 공경희 옮김 / 윌북

-이 세상에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요-
91세 된 소녀 타샤 튜더의 정원을 한 번 구경해보시지요.
칼데콧 상을 수상한 그녀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이며 크리스마스카드나 엽서의 그림을 그리고 동화책에 일러스트를 그리는 화가이기도 하지만 독특한 라이프스타일로 더 유명하다네요.
19세기의 생활을 좋아해서 19세기의 골동품 옷을 입고 19세기의 가구와 그릇을 쓰고 장작 스토브로 음식을 만든다는 그녀는 동화보다 더 동화 같은 삶을 살고 있군요.

타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은 정원 가꾸기.
18세기 영국식으로 꾸민 전원풍으로 일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다는군요.
타샤 튜더의 낙천성과 부지런함이 그대로 배어있는 이 비밀의 화원이 탐나지 않으세요?
당연히 구미가 당기시겠지요.
30만평이나 되는, 뒤죽박죽인 것도 같은 커티지 가든 스타일의 그녀의 정원은 사계절 꽃이 시들 줄 모른답니다.
빨간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돌능금나무 발밑에 수선화가 무리지어 피어있는, 아니면 노란 수선화에 보랏빛 물망초가 잘잘하게 뿌려진 5월의 화원.
빨강, 하얀, 분홍의 복슬복슬한 작약 꽃들이 차례차례 푸짐하게 꽃 폭탄을 터트리는 6월의 화원.
7월이면 타샤의 정원에 있는 연못에는 수련향기도 떠다닌답니다.
연보라와 노랑이 섞인 변종제비꽃 사이사이로 올망졸망 작고 귀여운 물망초가 보랏빛 뺨을 들이대며 서로 엉켜서 깔깔대는 이 복락원의 꽃길을, 봄이 되어 날씨만 허락하면 맨발로 걸어 다닌다는 타샤를 따라서 우리도 맨발로 함께 걸어보면 좋겠군요.

연중 손님을 대접한다는 타샤의 집.
특히 8월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늘한 언덕꼭대기에 찾아와 그녀가 구워내는 나무딸기파이를 실컷 먹을 수 있다니 여간 군침이 돌지 않지요?

버몬트 숲속에 숨어있는 이 비밀의 화원이 화려한 낙원이 되려면 타샤의 겨울은 그만큼 유별나게 부지런해야 한답니다.
노구의 몸으로 수레를 끌고 다니며 겨우내 놀랄 만큼 많은 여러 종류의 구근들을 심기도 하고요.
여러 종류의 꽃들이 서로 더 잘 어울릴 만한 곳을 찾아 새로 심을 자리를 물색하여 옮겨심기도 하고 가지치기도 하는 것이 그녀의 정원 꽃꽂이 법.
그녀는 꽃을 가꾸는 것뿐만 아니라 양배추와 감자, 브로콜리, 토마토, 케일, 상추, 시금치, 콩, 멜론, 마늘...등 채소도 심는데요.
맛있는 식 재료를 구할 목적으로만 채소를 가꾸는 것이 아니랍니다.
나팔꽃이 완두콩과 함께 뒤엉겨서 넝쿨을 감고 막대기를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는 즐거움까지 놓치지 않는 자연주의자 타샤니까요.
살구, 복숭아, 자두, 사과, 배, 블루베리, 나무딸기...등 다양한 과실수도 가꾸고 새, 염소, 닭, 고양이, 개 등 동물들도 키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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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0만평의 땅위에 세운 눈에 보이는 정원만이 어디 우리가 부러워해야할 꽃밭이겠습니까?
그보다 훨씬 더 우리네 마음의 무한공간에 멋진 [타샤의 정원]을 들이면 어떻겠습니까?
진리를 깨닫는 순간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찬란한 꽃이 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작은 미물이라도 찬란한 꽃으로 새롭게 태어난다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얻는 깨달음, 그 진리의 의미들이 정말 한 송이 꽃이라면......
우리의 무상한 삶의 터에 깨달음의 꽃들이 앵초꽃, 별꽃, 물망초꽃, 안개꽃, 층층이부채꽃처럼 수북수북 피어나 마음의 꽃밭을 가득 수놓게 된다면......
저 아름답고 매력적인 [타샤의 정원], 30만평에만 비길까요?

더 배우고 싶은 꿈을 향해 나가는 즐거움이 있기에 훌륭한 정원사가 되기 위해 지금도 공부를 한다는 91세의 소녀 타샤는 장미 전문가의 꿈을 꾼다는군요.

‘행복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타샤 튜더.
그녀가 오랜 세월 가꾸어온 자연의 낙원에서 피곤한 마음 잠시 쉬어가면서 오늘 이 하루의 행복을 셀프하시길!

운영자님의 미래의 모습도 이렇게 아름답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