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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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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애순 댓글 1건 조회 1,577회 작성일 09-03-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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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퇴근..


어머니는 어김없이 오후 6시가 되면 퇴근하신다.


오토바이 소리가 나면 그 때쯤이 6시다.


호미 하나. 낫 한 자루는 늘 오토바이 앞에 넣고 다니고 뒷자리에는
어느 날은


파 한단, 토끼밥 배추잎등 늘 무언가 매달려 오기 일쑤다.


봄이 되니 모두 바쁘다. 숨 한번 쉴 때마다
잡초더미 뽑아내도내도


끝없는 일과의 싸움이라


병원에 물리치료실과 밭둑의 걸음은 늘 병행되곤한다.


이런 날들에 어머니의 생신이 있었다.


효심이 깊은 시누님들은 어머니 생신에 내려오겠다고 하고 어머니는 극구 말리시는


(며칠 전에 서울에서
봤으니 안 와도 된다)
그 틈새에 내가 있었다.


어머니의 마음을 충분히 읽고 있는 나는 어머니의 생각에


동조했고 그 날 생신에는 우리 아이들과 교회 식구들이 함께 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딸들의 원망(?)을 들었지만 행복해 하셨다.


왜?


어머니가 밭을 매는데 하나도 힘이 들지 않더란다. 자꾸 웃음만 나오더라고...


시누이들을 가르칠 때 너무 힘이 들어 엄하게(심지어는 밥그릇이 창 밖으로....)


키웠는데 너무 잘 키워 주셔서 고맙다고 했단다.


아무래도 내가 그렇게 잘 키운 것 같지 않은데 아이들이 그렇다고 하니...


어머니는 몇 번이고 되풀이 하면서 흐믓해 하셨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시누이님들께


너무 서운해 마세요. 만나지 못한 여러 사정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어머니는 참으로 행복해 하셨어요. 저에게도 칭찬 많이 하셨구요.


정성껏 잘 차렸고 많이들 좋아했다셨구요.


그리고 시누이님들
말씀에 어머니는 몇 번이고 되풀이 말씀하셨어요.


인생의 성공을 보는 것 같아 저도 기뻤답니다.




동백축제때 만나구요. 이 글 읽으시면 리플 달아주세요. 어머니께 전해 드릴게요.





댓글목록

정성경님의 댓글

정성경 작성일

시누이는 아니지만, 저도 역시 동의합니다 ㅎㅎㅎㅎ<br />할머니 사랑해요♡건강하세용~ 기도하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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