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을 가슴에 안고 노래를 들었다.
나이에 관계없이 공부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이
어느 덧 2년째, 가르친다는 의미보다 서로 배움을 나누고 있다.
상처없는 가슴이 어디 있을까?
많은 사연을 갖고 그러나 끈질긴 가슴으로 이 시간을 맞는 사람들은
케어사회복지학과 1학년생이다.
방송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혹은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생활에
열심하다가 배움의 기회를 농치지 않고 도전한 사람들. 그래서 그런지
그 분들의 눈동자는 빛나고 흡수력은 스펀지같다.

교과목의 배움도 있지만 인생 삶의 이야기는 서로의 경험 나누기를 통해
몇 배의 효과를 낳았고 새로운 학문을 배운다는 의미보다는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차례로 정리하며 나눈다는 의미가 더
강할지도 모른다.

스승의 날이라 꽃다발 곱게 마련하여 안겨주고 ''스승의 노래''를
들려주어 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나도 그들에게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노래로 답했다.
내 어릴 적의 꿈은 이런 모습이었다. 내가 가진 것을 다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 교육의 기회를 잡아 나와 다른 사람들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것.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오늘을 살겠다.
너무 부족하여 행여 나의 행동과 말로 상처가 되는 사람들이
있으면 기꺼이 용서를 빌겠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는 많은 이해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