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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과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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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애순 댓글 0건 조회 1,838회 작성일 10-05-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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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성지가 집에 온 날 저녁상을 놓고 가족이 마주 앉았다.
성천이와 성지가 금강하구언에 사진 촬영 나갔다가
할머니가 즐겨 드시는 순대와 떡볶이를 가져 와
저녁식탁에서 함께 먹었다.
어머니가 질 드시도록 앞에 놓아드리니 노인학교에서 들었던
내용을 이야기 하신다.
요즘 노인들에게 우울증이 많다고 하는 데 아무래도 어머니가 우을증
인 것 같다는 말씀이다.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거뜬했는데 지금은 온 몸이 아프고 쑤시니
이렇게 살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되어
슬프다는 말씀이시다.
일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도 어머니가 평생 해 온 일이니
안 할 수 없고 하자니 아프고, 일을 피하려 서울에 가면 갑갑해서 얼른 집에 오고 싶고.
어머니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다 알지는 못해도 조금은 이해가 간다.

의국씨: 어머니, 들에 나가지 마시고 집 주변의 풀을 매면 좋겠다.
밭에 나가면 너무 열심으로 일하시니 무리가 와서 그런다.

성천: 할머니가 해 오신 일은 150년정도 해야 할 일을 다 해 놓으신거와 같다. 조금 쉬셔도 괜찮다.
어머니: ....

어머니, 마음을 알 거 같애요. 그 동안 모든 책임을 지고 살아 온 세월을 벗어나 려니 이제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어 우울하신 것도 알아요.
경제적인 책임과 일을 해야 하는 부담에서 조금 벗어나셔도 되는데 그렇게 하기가 참 쉽지 않네요.

어머니: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의국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지금껏 사시면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 그 후계자로 성천이가 있으니
조금 마음 놓으셔도 되는데... 저도 있고요.

어머니: 그래도 맘이 안 놓여.
어머니, 힘든 이야기 인 건 아는데 저희가 이렇게 말씀 드려도 별 위로가 되지 않네요. 그래요, 우리가 어머니 마음을 아무리 잘 안다해도 어떻게 다
채워드릴 수 있겠어요. 부탁드리기는 이제 하나님한테 하소연 하는 수밖에 없어요. 하나님, 제가 힘이 듭니다. 몸도 많이 아파 하고 싶은 일도 잘 못하구요. 이제는 하나님이 도와 주셔서 마음 편하게 하나님 앞으로 잘 가게 해 주세요. 내가 걱정되는 것, 슬퍼지는 것 없어지게 해 주시고 하나님이 나랑
늘 함께 하는 걸 알게 해주세요. 우리 애들도 다 알아서 해 주시구요. 이렇게그냥 얘기하듯이 기도 하는 거에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기쁨이 생길건데...

어머니: 그래야지.
제가 잘 못했어요. 바쁘다고 서로 얘기도 잘 안하고 물어 보지도 않고
참 죄송해요. 앞으로는 얘기 많이 할게요. 그리고 서울에 있는 외숙모하고 전화 자주 하셔도 되요. 인터넷 전화는 통화료도 싸니 많이 하셔도 되구요.
올해로 84세인 어머니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

5월은 화사한 봄날이라 밝아 좋지만 환절기라서 몸의 조절 기능이 쉽게 작동되지 않는다.
어머니와 30년차인 나도 갱년기 운운하며 힘겨워하는데 어머니는 오죽하랴 싶어 어제는 밤늦도록 잠을 청하지 못했다.
늘 무언가를 하고 있는 며느리가 어려워 일도 잘 못 시키는 줄 번연히 알면서도 관심을 쏟지 못한 불효를 어찌하리.

오늘이 어버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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