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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이는 뜨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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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81회 작성일 01-04-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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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면 자연스레 집안 일을 이야기 하게 된다.오늘도 모임이 끝난 후 우리들 주변 이야기 하다가 시아버님 이야기가 나왔다.과수원을 운영하던 시아버님이 새며느리 방 앞에 사과 세 알씩 바가지에 담아 놓으셔서 맛있게 먹었다며 이제는 돌아가신 시아버님 사랑을 그리워하는 이야기를 들었다.시아버님 그리고 그 사랑이야기.아직 익숙하지 않은 신혼살림에 결혼 전에는 자상하던 남편이 괜히 섭섭하게 대한다 싶으면 밥도 잘 못먹었다.왜 그리 섭섭한 지 눈물이 핑 돌고 밥도 넘기지 못하고 있으면 얼른 아버님은 눈치를 채시고 철없던 나를 달래주시곤 했다.남편이 서울로 공부하러 간다고 훌쩍 떠나고 한 살박이 큰 애와 남아있던 나에게 아버님은 늘 친구가 되어 주셨다.큰 일을 위해 간 남편에게 약한 모습 보이지 말라고 다독이시며.이유없이 냉전상태로 우리 부부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는 날이라도 되면 아버님은 동백나무 사이로 데리고 다니시며 자연을 이야기 하곤 하셨다.아직도 순화되지 못한 내 모습을 자연에 반추시키시려는 듯.아, 잊지 못할 한 가지.몹시 속이 상하고 막막한 일이 생겨 어찌할 바 모르고 있을 때 아버님은 숲으로 나를 인도 하셨고 나무를 바라보시며 담담하고 자상하게 인생의 길을 제시하셨다.예술가요,학자였던 너무도 큰 어른이 주무시듯이 훌쩍 떠나신 후 꿈 속에서 아버님을 뵈었다.너무도 그리워하는 며느리에게 야단이라도 치는 듯이 불쑥 나타나셨다가 가시곤 그 이후엔 한 번도 뵌 적이 없다.갑자기, 시아버지 사랑 이야기에 나의 가슴은 뜨거워 졌고 괜스리 코끝이 찡하며 눈물이 난다.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92년 5월2일. 그러니까 5월1일이 아버님 추모날이다.사랑으로, 훈계로, 격려로 늘 말씀하시고 큰 나무로 늘 동산에 서 있겠다던 당신의 말씀이 지금도 선한 데 아버님의 9주기라니.고이 잠드소서. 그리고 보소서.당신과 닮은 아들과 손자가 이 곳을 거닐고 있음을.당신이 꿈꾸었던 그 세계를 이어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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