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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가을 들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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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95회 작성일 01-10-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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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비를 기다렸었다.단무지무를 많이 심어놓고 싹도 트기 전에 말라버리는 모습이 안타까워 노력했지만 결국 많은 면적을 포기했다.우리는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의 처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그래서 농심은 천심이라고 하나.이제 들녁은 추수할 벼를 조금 남겨 놓고, 추수한 벼가 마당에 널려 있는데 비가 온다.너무 오지 않았던 비라서 무심했던 탓도 있지만 금방 그칠 줄 알았던 비가 새벽부터 지금까지 계속 내린다.점정망에 널어 놓은 벼는 물 속에 젖어 있고 아예 담아 놓을 엄두도 못 내고 내내 내리는 비를 맞고 있다.와야 할 때는 오지 않고 조금 참아도 되는 때는 오고.그렇게 천 년을 계속 이어온 우리의 농사터다.어려움이 많아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담담한 마음으로 지금껏 이어온 농사터 아닌가!그러나 올해는 다르다.쌀만큼은 우리 것이 최고라고 늘 여겨오던 것이 이제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비오는 마당에 널린 벼처럼 안쓰럽고 처량한 농토여.몇 년 후에도 지금처럼 너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얼마나 견디며 남아있을 지 비 오는 가을 들녁처럼 쓸쓸한 농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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