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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스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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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82회 작성일 01-08-2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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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방에서 기거하던 고양이가 바깥으로 잠자리를 옮긴 것은 내가 이 곳으로 시집 온 이후의 일이다.워낙 동물을 좋아하던 막내시누이가 잠자리에서도 안고 자던 고양이를 새언니 눈치 보면서 바깥으로 내몰기까지는 무척 어려움이 많았으리라.어쨌든 고양이의 사연은 그러한데 요즈음 우리 집에는 고양이의 조그마한 소동이 있다.하우스 한 구석에서 가끔씩 들리던 고양이 소리가 잠잠하더니만 아예 새끼를 여섯 마리나 꾸물꾸물 낳아서 기르고 있었다.알록달록한 것부터 새까만 고양이까지 우선 짐승의 새끼는 무조건 귀여우니 그것을 본 아이들은 난리를 쳤다.마침 팜스테이를 하려는 도시에서 온 아이들이 엄마의 젖무덤안에서 꼬물거리는 새끼들을 안아 보려고 서로 소동을 빚는 가운데 아이들과 고양이간에 서로 숨고 찾아 다니는 007작전이 시작된 것이다.고양이 스토커들이 된 아이들은 무조건 아침에 눈을 뜨면 고양이 집을 방문한 뒤 어디에 있든지 끝까지 찾아다니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 온통 농장을 헤집고 다녔다.작은 짐승과 아이들은 닮은 구석도 많다.하루종일 뛰어 다니고도 지치지 않고, 낯선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어찌나 많은 지 구석구석에 있는 농기계나 옹기 그릇 등 처음 보는 듯한 것에는 끊임없는 손으로 만지고 질문으로 함께 했다. 푸른 잔디밭을 내달음 치는 고양이 그 뒤를 열심히 쫓아다니는 아이들로 해서 시끌법석한 농장은 그렇게 도시에서 찾아 온 손님들로 활기를 찾고 있다.새끼 고양이는 가끔씩 보이는 조그마한 곤충을 끊임없이 찾아다니고 아이들은 그런 고양이를 잡으려고 뱅뱅도는 이 곳.우리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이 찾아 와 마음껏 자연의 정취를 즐기면서 농촌과 친해진다면 이들에게 농촌의 미래를 얘기하면서 부탁한다면 농촌은 또 하나의 희망을 안게 되는 것이다.이 고양이 스토커들이 비오는 여름날 저녁 창문에 붙어 있는 청개구리를 보느라고 잠을 설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청개구리가 창문에 쫙 붙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모습이 어찌나 신기한 지 밤새 창문에 매달려 청개구리 보느라 잠을 설쳤노라며 그래도 기특하다는 듯이 웃고 있는 부모들의 모습에서 기쁨을 맛보았다.자연과의 어울림을 원하는 부모들 , 그 부모들의 배려로 더욱 자연과의 교감이 깊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가 하는 팜 스테이의 보람을 느낀다.그런데 보리수나무에서 보리를 수확한다고 말하던 서울이 고향인 어떤 분의 말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한참 웃고 생각해 보니 쌀나무를 연상하는 아이들이 이제는 보리수를 연상하며 우리 잡곡을 얘기하니 한편으론 무척 걱정되는 농촌의 미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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