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등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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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514회 작성일 02-04-11 09:56본문
88명의 어른들을 모시고 남전노인학교는 9일날전북 고창을 다녀왔다.이미 답사를 마치고 온 지역이라 어른들께 편안한 마음으로 모실 수 있었다.선운사를 거쳐 모양읍성의 포근함과 넉넉함에 옛날 여인네로 돌아가 있었다.심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삐끗한 발 때문에 노루처럼 뛰어다니던 나는 조신하게 행동하였다.3,000년전으로 추정되는 고인돌 앞에서는 인생의 무상함도 함께 느끼며 말없는 침묵으로 대하는 무거운 돌 앞에 잠시 머물었다.김정회 고택에서는 우리를 앞서 시대를 풍류하던 한 어른의 모습을 금방 이라도 뵐 것 같은 느낌으로 잠시 과거의 여행을 하고 난 기분이다.석정온천에서는 어른들의 등을 밀다가 이 등을 거쳐간 자녀들을 문득 그려 보았다.포대기에 업혀 키운 자식들은 장성하여 품을 떠나 있지만 마음만은 얼마든지 자식을 위해 희생할 각오로 함께 하는 우렁껍질 같은 등을 나는 말없이 밀어 드린다.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들.너무도 많은 일 들그중에서 어른들의 등을 밀어 드리는 우리들의 손.누군가를 위해 내밀수 있는 손을 모아 오늘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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