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가을의 향기가 있다.기억하기 어려운 저 편,무엇인가 생각날 듯 하면서도 아련한 그런 추억을 묻어 낸다.마을 안길에 키 큰 코스모스는 올해도 여전히 웃고 있다.남편과 함께 유일한 여행을 하던 날도 그 곁에 코스모스가 있었고 영 수줍어 제대로 눈을 못 드는 나에게 카메라를 들이밀며 찍어주던 날도 하늘은 파랬고 꽃은 아름다웠다.오늘 문득 지나다가 내 인생에 이렇게 환하게 피어있던 날이 언제이던가를 생각했다.이렇게 활짝 자신있게 조화로운 모습으로 필 수있는 꽃같은 내 모습이 언제였던가 아니면 언제일까?봄부터 가뭄때는 금방 시들어 죽을 것 같았고 장마진 여름에는 정말 제대로 꽃이라도 피울까 염려 했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당당하게 가을 하늘을 받쳐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아름답고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