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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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04-03-09 16:14본문
어머니가 자랑스럽습니다.
이름 : 운영자 번호 : 348
게시일 : 2004/03/09 (화) PM 05:05:02 (수정 2004/03/10 (수) PM 11:24:23) 조회 : 87
은행이 기관지에 좋다고 하여 어머니와 나는 오랜시간을 함께 했다.
은행껍질이 여간 단단한 게 아니어서 나는 껍질을 까는 일로
어머니는 속살을 들어내는 일로 분업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야, 참 오랜만이다. 너랑 이렇게 오래 앉아 있는 거.'
전에는 무슨 일만 있어도 쪼르르 달려 와 어머니한테
미주알 고주알 말하던던 며느리가 언제부턴가 바쁘다는 핑계로
겨우 밥 먹을때만 마주치니 평소에 서운하셨던 모양이다.
'어머니 내일 점심에 몇 분을 초대하려구 해요.'
'왜?'
'어머니 생신이니까 그냥 서운한 분 몇 분만 모시려구요.'
어머니는 며칠 전에 식구들 모여서 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냐면서
손사래를 쳤지만 며느리의 권한(어머니가 반대해도 밀어 부칠 수 있는 )
으로 한다고 하니 그 때부터 손가락을 꼽으셨다.
'열 두어명 되것다.'
그래서 시작한 어머니의 생신상은 조촐하지만 아침 10시에 오신
분들이 저녁6시가 되어도 여전히 이야기꽃을 피우는
정다운 시간이 되었다.
덕분에 평소에 불효하는 며느리는 효부 며느리가 될 수 있었고
들랑달랑 거리며 칭찬도 많이 들었다.
어머니의 웃음소리는 더 컸고 방안은 훈훈했다.
이제 78세가 되신 어머니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어머니께 고백했다.
'어머니, 어머니가 제 시어머님인 걸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늘 긍정적이고 진취적이고 그래서 저희들에게나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어머니가 되신 걸 고맙게 생각합니다.
건강하시고 늘 지켜 주세요. 어머니의 넉넉한 가슴이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이름 : 운영자 번호 : 348
게시일 : 2004/03/09 (화) PM 05:05:02 (수정 2004/03/10 (수) PM 11:24:23) 조회 : 87
은행이 기관지에 좋다고 하여 어머니와 나는 오랜시간을 함께 했다.
은행껍질이 여간 단단한 게 아니어서 나는 껍질을 까는 일로
어머니는 속살을 들어내는 일로 분업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야, 참 오랜만이다. 너랑 이렇게 오래 앉아 있는 거.'
전에는 무슨 일만 있어도 쪼르르 달려 와 어머니한테
미주알 고주알 말하던던 며느리가 언제부턴가 바쁘다는 핑계로
겨우 밥 먹을때만 마주치니 평소에 서운하셨던 모양이다.
'어머니 내일 점심에 몇 분을 초대하려구 해요.'
'왜?'
'어머니 생신이니까 그냥 서운한 분 몇 분만 모시려구요.'
어머니는 며칠 전에 식구들 모여서 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냐면서
손사래를 쳤지만 며느리의 권한(어머니가 반대해도 밀어 부칠 수 있는 )
으로 한다고 하니 그 때부터 손가락을 꼽으셨다.
'열 두어명 되것다.'
그래서 시작한 어머니의 생신상은 조촐하지만 아침 10시에 오신
분들이 저녁6시가 되어도 여전히 이야기꽃을 피우는
정다운 시간이 되었다.
덕분에 평소에 불효하는 며느리는 효부 며느리가 될 수 있었고
들랑달랑 거리며 칭찬도 많이 들었다.
어머니의 웃음소리는 더 컸고 방안은 훈훈했다.
이제 78세가 되신 어머니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어머니께 고백했다.
'어머니, 어머니가 제 시어머님인 걸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늘 긍정적이고 진취적이고 그래서 저희들에게나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어머니가 되신 걸 고맙게 생각합니다.
건강하시고 늘 지켜 주세요. 어머니의 넉넉한 가슴이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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