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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큼 하기를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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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37회 작성일 04-01-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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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운영자 번호 : 333
게시일 : 2004/01/07 (수) PM 03:04:32 (수정 2004/01/07 (수) PM 03:04:58) 조회 : 107

모처럼 온 가족이 둘러 앉았다.
겨울방학이라해도 하루만 쉬게 한다는 샘이의 이상한(?)
학교 덕분에 늦은시간까지 안방에 모여 앉았다.
어머니는 오랜만에 손자 왔다고 닭 잡아주느라 힘이드셨는지
금방 코를 고셨지만 우리는 심각했다.
문제는 2학기 성적표가 집으로 날라온게 화근이었고
평소에는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
모처럼 여유를 갖는 내 눈에 자잘한 글씨까지 눈에 들어왔다.
전에는 단순히 지필고사로만 평가되었던 우리때와는 달리
수행평가가 있고 지필고사 항목이 있어 글씨도 많아 대충 넘어간 나였다.
열심히 하는 우리 딸이 어련히 알아서 할까...

그런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지필항목에는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는데 수행평가의
성적이 나를 흥분시키기 시작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예요.' 곧잘 하는 말에도 일리가 있어
마음편하게 생각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럴수는 없다고 발끈했다.

큰 애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너무 늦게 집으로 오니까
숙제를 제대로 할수 없어서 그랬다는 변명이다.

그래도 그렇지. 학생 신분에 이럴수 있냐고 묻고 엄마도
야간학교에 다니지만 어렵게 해간다는 얘기며 아무튼 이해가
안되는 거라며 큰 소리로 나무랬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집에 온 샘이한테 자문을 구했다.

모두들 심각해졌다.
남편은 맨 먼저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고
샘이는 3학년때부터는 그러면 안된다고 넘어갔다.
문제는 내 차례가 되었는데 입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이럴 리가 없고, 그럴 수가 없다면 계속 흥분하니 샘이가 한 마디했다.

'엄마는 엄마 만큼 우리가 다 하길 원해요?'

엄마는 어떤 사람인데?
너희들에게 그려진 엄마는 어떤 모습인데?

할 말이 없었다.
지금도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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