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팜

쇼핑몰 검색

#한과   #자갈한과   #2024   #블루베리   #2023   #망개떡   #곶감  

일반게시판

너 돈 때문에 그렇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91회 작성일 03-12-31 15:07

본문




이름 : 운영자 번호 : 330
게시일 : 2003/12/31 (수) AM 00:00:41 (수정 2003/12/31 (수) AM 00:26:49) 조회 : 102

낮부터 장작불을 지펴서인지 부엌방은 따뜻했다.
백열등이 켜 있고 두 무릎을 세우고 구석에 앉아 있는 나에게
어머니는 물으셨다.

' 너 돈 때문에 그렇니? 나는 이 농장을 일굴 때 밥 끼니를
굶을 때도 있었다. 옆집에 쌀도 꾸러 갔고 돈이 없어서
꾸러 다니기도 했단다. 그렇게 없이도 살아봤는데
아무리 어려워도 그 때만 하겠니?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염려하면서 살 일은 아니더라.'

' 어머니, 사람이 반드시 돈 때문에 일하는 건 아니지요.
돈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어요.
그것은 나를 살아 있는 이유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견딜 수 있게도 만들죠. 그런데 지금은 그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조급한 마음이 들어서 그래요.

저는 원칙을 얘기했고 정당하다고 주장했어요.
그런데 듣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이 옳다, 그르다 말한마디 안하고
모두 그 순간을 넘겨 버렸어요.
못 알아듣는 건지, 알고도 모른 체 하는 건지, 나서기 싫어서 인지.

그 순간 저는 벽을 느꼈어요.
알 수 없는 벽.... 옳다고 생각해도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면서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벽.
그래서 싫어요.
여기 살고 있다는 사실조차 생각하기도 싫어요.'

'큰일이구나.'

마을에 조그마한 변화가 일었다. 그 변화를 소홀하게
여기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나에겐 심각하고
울분을 일게 했다.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결의된 사항이 순식간에 바뀌고
협의회를 거쳐 일하던 것들이 무너지고 상식적으로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일을 보면서 발만 구르고.

그러나 그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공허한
외침으로만 들리게 하고.

세상의 모든 것을 돈으로 귀결시키는 것으로 인해
속세를 떠나게 만드는 것들.

흘러가는 물 속에 솟아있는 돌멩이와 같은 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없음


TOP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쇼핑계속하기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