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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 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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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531회 작성일 03-10-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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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간다는 의미는 여러 가지를 내포한다.춥거나 덥거나, 슬플 때나 기쁠 때 그리고 젊었거나 늙었거나.조건을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용납하면서 함께 가는 것은 수도사들이 원하는 도를 닦는 일과도 같다.마동성님이 모처럼 집에 오셨다. 당신 걸음으로 오신 게 아니니 모셔 왔다고 표현해야지. 웅크려 앉으면 큰 고양이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노쇠하고 자그마한 하니 칠전에 사는 이웃들은 가끔 방문하여 살아 계신지를 확인할 정도였다.그러나 허리가 어긋나 걷지 못해도 , 눈이 잘 보이지 않아도 기어서라도 혼자 밥을 한다거나 마당의 낙엽, 풀을 뽑아내고, 파나 배추를 밭 양쪽으로 심어 놓았으니 젊었을 때의 부지런함은 어떠했을 지 짐작이 된다.이제는 늙은 몸에 무슨 비단이냐며 극도의 절약 정신으로 몇 번을 꿰매고 덧댄 천으로 입고 있어도 정갈했다.그러나 혼자 살기엔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주변의 요청으로 양로원에 옯겨 가신 지 두 달 만에 정다운 친구처럼, 친언니처럼 섬기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집에 오신 것이다.우리 아이들의 호칭도 마동성님이다.어머니가 어찌나 크게 불러 이야기를 나누시는 지 할머니라는 호칭보다 귀에 익은 '마동성님'이 먼저 떠오르니 아주 젊은 아우들을 데리고 있는 셈이다.어머니와 아주머니의 인연은 길고도 길어 벌써 60년째 우정을 지키고 있다.당신보다 당신을 더 많이 알고 있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하루를 유하다가 다시 양로원으로 가셨다. 우리를 둘러 싼 모든 환경 속에서 열심히 제 역활을 하고 있는 연극배우같은 인생이다.무대 배경이 바뀌지 않는 한 그 배경에 충실하면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지금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했던 이웃의 새로운 적응에 어머니는 마음을 쓴다. 60년 우정은 세월이 더할수록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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