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헹구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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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518회 작성일 03-10-05 19:10본문
빨래하는 그녀 앞에 털썩 앉았다.턱을 괴고 한 동안을 그대로 앉아 있으니 내 마음이 빨래가 된다.우선 물에 축이고 비누로 문지른다.나를 던져 물로 헹궈본다.힘껏 더 힘껏 얼룩이 묻어 있는 곳은 더 세게 비빈다.세파에 찌든 나를 비누 묻힌다 더 세게 비빈다.맑은 물이 날 때까지 여러 번 헹구고 나를 헹구고빨래하는 그녀가 나를 또 헹군다.어느 새 맑은 물로 처음 떠온 물처럼 맑아진 빨래를줄에 넌다 나도 널린다.일흔이 훌쩍 넘어버린 그녀는 빨래도 잘한다.그 모습 보고 있는 것만도 좋댄다 당신을 알아주니.팔장을 풀고 그녀의 손을 잡는다 물보다 더 맑아진 그녀의 손그녀와 나는 친구다 이름은 황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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