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섯이다.김순희, 홍완순, 김옥희, 구병례(모두 70세가 넘으신 어르신 들이지만 그냥 이름을 호칭한다) 그리고 나.조그마한 상을 놓고 예배를 드린 다음 주황빛 환타 음료수를 사기컵에, 조금 말랐지만 냉장고에서 꺼내 온 참외를 깍아 한 접시 놓았다.그리고 기도한다.'하나님이 예배를 위해 준비한 마음 받아주세요.집사님 가슴에 새로 갈아넣은 심장이 멈추지 않고 잘 움직이게 하시고 멀리 떨어져 있는 아들이 건강하게 하시며 같이 사는 손자, 손녀가 하나님 사랑을 알게 해 주세요.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물질도 축복해 주시고한 해 농사 마무리도 잘 하게 해 주세요....'눈을 뜨고 앞을 보니 감나무에 감이 매달려 있다.반쯤 익은 감은 나뭇잎에 숨겨져 어디 있나 싶은데 이제 조금씩 자기의 빛깔을 내면서 존재를 알린다.감나무 사이로 약간씩 누렇게 변해 가는 벼들이 보이고 은행나무 가로수가 보이는 김순희 할머니댁.모든 예배를 마치고 오래된 친구들처럼 우리는 정답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