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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자연과 대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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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41회 작성일 04-04-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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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자연과 대화할 때

이름 : 운영자 번호 : 366
게시일 : 2004/04/26 (월) AM 11:44:28 (수정 2004/04/26 (월) PM 00:28:17) 조회 : 93

동백모종을 옮겨 심었다.
오늘부터 이틀간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포트에서 겨울을 지낸 동백모종을 들고 밭으로 나갔다.
이년전 가을 어머니와 남편과 나는 포트에 동백씨앗을 심었다.
그리고는 이제 옮겨 심으니 자그마한 해도 3년생이다.

아이들로 따지면 제법 클 나이인데도 겨우 10cm 조금 웃돌고 있을 뿐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지 못해서 인지 잘 자라지 않았다.

나의 무관심이고 작은 것은 눈길을 주지 않았던 탓도 있었다.

포트를 들어 나무를 뽑아보니 포트안에 하얀 뿌리가 엉겨 있다.
잔뿌리가 나 있고 옆에서 곁살림하는 잡풀이라 이름 하는 것을 다듬었다.

물론 이들도 어느 장소에서는 진풀이라 대접 받을 수 있겠으나(예를 들면 제비꽃이 어머니 한테는 잡풀이고 나에게는 꽃이다) 망설임없이 동백을 제외한 풀은 없애 버렸다.

'동백아, 너는 나에게 선택 받은 거야.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더 좋은 조건으로 옮겨 주니
이제 마음껏 뿌리도 뻗으렴.'

대답이 없다.
며칠 전의 나처럼 삐진 모양이다.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당연히 웃어 주어야 하고 박수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어린아이 토라진 것과 같이


부드럽게 만든 흙을 호미로 깊게파고 편안하게 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다.
정성을 다하면 모든 게 풀릴 거라는 생각에...

두 다리는 땅에 튼튼히 딛고 맑은 물줄기를 찾아 가거라
두 팔은 하늘의 기운을 흠뻑 받아 마음껏 올라라.
빗방울의 속삭임과 부드러운 바람의 노래소리도 담아내렴.
나도 너처럼 대지의 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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