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이야기

이름 : 운영자 번호 : 351
게시일 : 2004/03/16 (화) PM 05:32:49 (수정 2004/03/19 (금) PM 11:54:29) 조회 : 100

내 몸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다
반지, 목걸이, 팔찌,귀걸이등 안경외에는 몸에 걸치는 것을
즐겨 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하루는 심각하게 물어보신 적이 있다.
'네 패물은 다 없앴니?'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지만 어머니는 결혼 기념으로 해 주신
기념품을 즐겨하지 않는 며느리에게 물어 보시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그런 내가 요즘은 진주에 관심이 많다.
내 자신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고 싶을 때면
진주를 생각한다.

우리 마을 이름이 합전인데 풀어보면 조개마을의 뜻이 된다.
사전을 찾아보면 조개속에서 생성된 것이 진주라 하는데
그렇게 본다면 진주도 귀하지만 그것을 제공하는 조개도 귀한 법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 마을에서 조개는 흔히 갯벌에 나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거라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이 곳에서 많이 나오는 동죽은 크고 토실하지 않으면
다시 갯벌로 돌아가고 더 비싸게 대접받는 반지락,
백합이 우대를 받게 된다.

아무튼 마을형상도 조개속과 같고 조개도 많이 나는 곳이니
조개는 그 먼 옛날부터 우리 삶을 버티게 해 준 귀한
산업물였음에 틀림없다.


그래서 진주를 생각했다.
조개가 가장 대접을 받는 것은 그 안에 진주를 품었을 때이다.
자신의 몸에 상채기가 생기고 그 상채기의 반복적인 아픔을 거쳐
드디어 진주로 승화되어 탄생하는 이야기는 우리 인생을
비유하자면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다.

나도 그 이야기속의 주인공이되고 싶다.
인내를 통해 결실되는 소중한 삶의이야기
조개속의 진주를 위해
오늘도 간다.



진주의 성인(成因)에 관해서는 11세기경부터 많은 학자들이
여러 가지 설을 발표하였다. 17세기 초에는 조개 속에 이물질이
침입하면, 그 자극으로 이상분비가 생기고, 이 분비물이
이물질을 둘러싸게 되어 진주가 형성된다고 설명하였다.
그 후 19세기 중엽에 폰 헤슬링은 진주의 주위에
상피세포(上皮細胞)로 된 주머니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1903년 O.Z.스트라센은 조개의 외투막의 상피세포가 결합조직 내에
침입하여 진주주머니[眞珠袋:pearl sac]를 형성하고,
그 속에 진주가 형성되는 것을 관찰하였으며, 이 진주주머니가
외투막의 상피세포라는 것을 밝혀냈다. 또 L.부톤은 진주주머니는
외투막의 표면이 함입(陷入)하여 생긴다고 했고, A.러벨은
진주주머니가 외투막의 상피세포에서 직접 유발된다는 것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