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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평, 150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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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74회 작성일 04-02-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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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운영자 번호 : 339
게시일 : 2004/02/02 (월) PM 06:23:19 (수정 2004/02/03 (화) AM 09:49:31) 조회 : 85

마을 어르신들이 일찌감치 길을 나선다.
-어디 가세요?

먼 길이면 동행할까 싶어 물으니 칠전에 가신댄다.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인데도 걸어서 가시고 평소에
마실을 잘 다니지 않는 분들이 두서 넛이 어울려
이웃마을인 칠전으로 가셨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그곳 회관이 편하다고 하신다.
마음껏 담배도 피고 , 모처럼 동갑네도 만나고, 재미로 화투도 하고.

칠전 회관은 작년 여름에 준공을 했고 방 한 칸에
조그마한 주방이 겸해 있는 단층 슬라브 건물이다.

그런데도 사랑방으로 마음에 부담이 없다고 이웃마을로
마실을 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마을 회관을 보았다.

최신식 설비의 150평 건물이다. 당연히 그 건물안에 들어가면
금연이다. 흙이라도 묻은 발로 들어가면 발자욱이 찍히니
함부로 드나들기도 무섭고 워낙 비싼 장비(?)들이 많아
함부로 열어 놓을 수도 없다.

아직 낯설은 회관이다. 내 동네에 있고 우리의 자부심이긴 하지만
금방 친해지지 않는 것이니 멀어도 이웃 마을로 돌아서 놀러 간댄다.
이해가 된다.

나도 150평짜리 같다.
온통 아는 지식으로 싸여 있고 무슨 일인가 열심히 하는데
선뜻 말 붙히기 어려운 사람이니 나도 그런 건물과 비교된다.

회관 사용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내 자신이 들여다 보이고
나도 15평짜리처럼 허름하고 쉽게 들어갈 수 있고 이물없는
사람여야 하는데 나를 쳐다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물론 나 혼자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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