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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아랫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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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72회 작성일 04-01-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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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운영자 번호 : 334
게시일 : 2004/01/13 (화) PM 09:00:50 (수정 2004/01/14 (수) PM 03:27:46) 조회 : 85

가마솥에선 약이 달여 지고 있다.
어머니가 동네를 다니시며 구입한 약초와 직접 산에가서 캐 온
약초들이 가마솥에서 내내 끓고 있는 날이 여러 날 된다.

어느 날 모임에 나갔다가 내 손이 유난히 차다며 약쑥을 다려 먹으면
좋다더라고 언뜻 스치는 말로 한 기억이 나는데 어머니는
그냥 넘기지 않으셨다.

나철환 아저씨네서 약쑥, 재흥이 할머니 한테서 월포 약쑥,
안순이 할머니 한테서 한강꽃뿌리, 구절초, 골단초,우슬초,
당귀,익모초, 감초, 창출,편두충, 대추, 생강등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약초를 씻고 또 씻어서 커다란 가마솥에서
여러 날 다리는 중이다.

자연히 안방은 찜질방이 되고 이 추운 겨울 날 창문을 열어
놓아야 방이 식는다고 할 정도니 구들장이 얼마나 뜨거운 지
짐작할 정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이 방에 누워 있으면 천국이다.
어른들 말대로 몸을 지진다고 하던데, 발도 딛기 어렵다
하면서도 등을 대고 누우니 몸이 부드러워 지는 것 같고
옛날 내 어릴 적 엄마랑 같이 누워 있는 기분이 든다.
아마도 어릴적에 내가 살던 집이 이랬나?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낮에 잠깐 안방에 들어 가 다리를
쭉 뻗고 있으면
마음까지 안정이 되니 참 이상한 노릇이다.

이 약을 다리기 전에는 허리가 안 좋다는 성천이 아빠를 위해
엄나무와 토끼를 넣고 한참을 고았으니 겨울철에 가마솥은
우리의 건강 보조기구같다.

아직도 더 많은 것을 달여야 한다며 어머니는 약초를
다듬는 것을 보아 여러 날 안방은 뜨거울 게고 우리는
장작불 위에 놓여 있는 군고구마를 계속 먹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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