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팜

쇼핑몰 검색

#한과   #자갈한과   #2024   #블루베리   #2023   #망개떡   #곶감  

일반게시판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93회 작성일 04-08-19 17:07

본문

여름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모기향으로 모기를 좇고 부채 하나 들고 런닝 셔츠 걸친 그녀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툇마루에 걸터 앉아 있는 모습은 너무 익숙한 그림이었고
반갑지고 싫지도 않은 무덤덤한 표정도 변함이 없다.

-늦었지요.
-아니. 나도 이제 밥 먹었거든.
-반찬은 뭐에요?

물어보나 마나 김치 하나에 간장 인 걸 나는 안다.
가끔 아이들과 함께 음식 나누기 하면서 음식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이 곳 저 곳 떠들어 보면 조그마한 쟁반에 늘 담겨 있는 모습였으니까.

할아버지와 사별한 뒤에 늘 이런 모습으로 밤을 지새고 있다니,
오직 어둠과 바람과 부채만이 친구라고.

열 여섯에 결혼했다. 일 년을 살면서 연분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신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혼했고 그 후에 조모와 함께 살면서
많은 세월을 이리저리 흘러 다녔다.
다시 재가하여 딸만 여섯인 집안에 가난을 대물림하면서
지금껏 내 땅이라곤 한 평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얼굴도 예뻤고, 부유스럽게 생겨 보기 좋다고 했었는데...
자꾸만 옛날의 모습을 회상하길래 이팔 청춘 춘향이 같았을
거라고 맞짱구도 했다. 그러면서 웃었다.

빨래줄에 걸려 있던 1965년 결혼기념 수건을 보았고 흙으로
쌓아올린 담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집에서 나는
농담처럼 옛날이 좋다고 했는데 살고 있는 할머니는
자신의 육신 같단다.

오늘밤도 어김없이 마루에 앉아 모기향 피우고 부채 하나에
어둠을 응시하며 앉아 있을 내 오랜 친구 황연화 할머니.

여름밤은 가을로 스며 들고 있다.











butterfly.jpg

그대가 나를 사랑하신다면
(김미선 작사/김진룡 작곡/이선희 노래)

그대 정말로 나를 사랑한다면
지금처럼만 나를 사랑해주오
그대 정말로 나를 원하신다면
가슴으로만 나를 사랑해주오

그대 눈에 비친 내모습이 하도 아파보여
그 아픔 덜어주려 내게 온다면
눈앞에 모습 뵈지 않아 뒤돌아 서면
차츰 흐려지는 마음 내게 온다면

그대 정말로 나를 사랑한다면
그대 정말로 나를 원하신다면

*그대 정말로 나를 사랑한다면
지금처럼만 나를 사랑해주오
그대 정말로 나를 원하신다면
가슴으로만 나를 사랑해주오








pretty.gif



sunflower.gif


sunflower.gif


bullet.gif



bullet.gif



bullet.gif



bullet.gif



bullet.gif



bullet.gif



bullet.gif



bullet.gif



bullet.gif



bullet.gif



bullet.gif



bullet.gif



bullet.gif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없음


TOP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쇼핑계속하기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