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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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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26회 작성일 04-06-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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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운영자 번호 : 382
게시일 : 2004/06/21 (월) AM 10:51:45 조회 : 132

손님 초대란 마음에 부담이 되는 일이지만 즐겁기도 하다.
그 일을 어머니는 자청하셨고 우리는 성가대원 20명을 저녁
초대하기로 하고 할머니 그리고 성지, 성경은 각자의 일을
맡아 저녁 7시로 예정된 일을 위해 시작했다.
서천시장에 들러 생선과 음식재료를 부지런히 챙겼고
남편은 주변정리를 위해 분주하게 서둘렀다.

그래도 주일이라 한가지 빼놓을 수 없어 잠시 휴전을 제의했다.
'어머니 저 잠시 교회에 다녀올게요. 제자훈련과정은 빠질 수
없거든요. 제가 오지 않는다고 조바심 내지 마세요. 정확히
3시에 올게요.'
'그래도 늦게 오면 내가 갑갑하니 늦지 않도록 해라.'
뛰어가면 2분 거리인 교회라 늦지 않게 간다고 했는데 벌써
시작되었고 큰 짐이 남아있는 마음이지만 잠시 풀어놓고
강의를 들었다.

3시가 좀 지나 종종 걸음으로 집에 오니
아, 순간적으로 내 마음에 한 장면이 잡혔다.
음악이 흐르게 만든 우리 딸 솜씨와 어머니, 성경,
성지가 원탁 상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은 잘 정리되어 차분해졌고 쑥염색 식탁보를 깔고
연보랏빛 아기용담 분과 허브화분을 조화롭게 놓고
나를 향해 반갑게 웃어주는 광경이 내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들어 와 나를 행복하게 했다.

'엄마 작업대도 정리도 했어요. '
야생화분경을 한다고 어지러이 놓여진 곳을 가지런히
정리할 줄 아는 딸을 둔 엄마는 감격했다.

'고마워.'
이 한 마디와 함께 오후의 모든 일과는 일사천리로 돌아갔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해 낼 수 있는 일, 그 일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배려, 그리고 주변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사랑.

오후의 어느 시간속에 어머니와 함께 했던 우리들의 그림이
단지 혈육이라는 제한적인 시각을 떠나 모두에게 나눌 수
있는 사랑이 원천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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