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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쓱 ... 쓰윽 쓰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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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29회 작성일 04-06-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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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번호 : 380
게시일 : 2004/06/02 (수) PM 00:47:51 (수정 2004/06/26 (토) PM 06:02:46) 조회 : 129

5월말 6월초의 감잎에 가장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음을 알고 아침 일찍 감나무밑으로 갔다.
어머니와 나는 톱과 포대를 챙겨 들고 오늘의
할 분량을 정한 다음 나무잎을 따기로 했다.

먼저 의자 위에 올라 선 어머니가 가지를 잘랐다.
감나무는 너무 키가 커도 별 효용성이 없다는
말씀과 함께 나무를 베는 걸 보니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자청했다.

'잎이 무성한 저 쪽으로 베어내야 겠다.'

어머니가 가르키는 쪽을 겨냥해 나무에 올라갔다.
감나무는 약하니 조심해야 한다고 했지만 내 몸무게는
괜찮으리라 자신하면서 톱을 댔다.
먼저 나무에게 사과했다.

' 미안해, 네 몸을 아프게 해서. 그렇지만 좋은 일에
쓰고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할 거니 이해하렴.'

변명같은 이야기를 늘어놓고 자르기 시작했다.

'쓱쓱'

어머니의 톱질 소리는 부드러웠는데 영 말이 아니다.

'쓰윽 쓰윽 소리가 나야지. 톱자루를 잘 잡고 길게 움직여야 한단다.'

안봐도 안다는 듯이 어머니의 말씀으로 나는 이내 실행에 옮겼다.
어머니 흉내내기는 하겠는데 실적이 오르지 않으니
그 노하우를 어찌다 알 수 있으랴.
다음 가지는 잽싸게 나무에 올라 가 금방 베었다.
어머니가 딴 잎을 가위로 적덩히 자르고 김을 쏘인다음
그늘에 말려주면 감기예방에 좋은 감잎차가 된다.
두충잎, 뽕잎, 연한 은행잎으로 작년에도 이맘때쯤 만들어
일년을 보리차 대용으로 사용했다.

주변의 자연물은 우리를 이롭게 하기 위해 서 있다.
나는 마땅히 그들을 보호하고 가꾸어야 할 사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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