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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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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33회 작성일 04-05-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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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나

이름 : 운영자 번호 : 374
게시일 : 2004/05/26 (수) PM 00:50:11 (수정 2004/05/27 (목) PM 10:42:02) 조회 : 109

의국씨는 얼굴이 까매졌다. 더구나 트랙터를 조립하느라 산소용접을 세게 해 그런지 얼굴에 맛사지를 해도 낫지 않아 오늘 부터는 살갗이 벗겨져 있었다.

봄은 우리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모두가 밖에 나와 있고 잠자는 시간과 먹는 시간만 빼고 모든 것을 땅 위에서 해결해야 하니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하나가 되는 때이기도 하다.
나무는 아침 햇살에 기지개 켜고 어스름 달빛으로 잠들고 풀잎은 새싹으로
올라 와 꽃을 피워 내느라 애쓰고 우리는 그 식물로 양식을 하느라 혼연일체가 되어 힘쓴다.

사람의 색깔도 나무와 비슷해지고 손과 얼굴도 그들과 함께 보호색처럼 변해 버리니 이러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이해할까?

내일은 정읍에서 농민들이 우리집을 찾아 온다고 하니 한 쪽에 몰아 놓았던 쓰레기를 처리해야 될 일이 남아 있다.
농촌환경이 청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로서는 누가 보지 않아도 당연히 해야 될 일이지만 쌓여 있는 쓰레기는 짐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바쁘다는 남편의 손을 잡고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짐 앞에 서 있었다.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나 내 힘으로는 도저히 안되니 당신의 힘을 빌리자고말하니 남편은 명령을 내린다.

'포대 가져 와'

지하실에 들어 가 마대를 가져다 한 쪽에 놓고 우리는 갈퀴를 사용해 쓰레기 분류를 시작했다.

마대 한 포에 1,000원짜리 쓰레기 수거용 딱지를 붙이면 되니 타지 않는 것과 재활용, 타는 것으로 구별해 놓았다.

부지런히 담고 쓸고 정리하고 태울 것은 태우면서 그 사이에 나무 밑에 놓았던 비닐, 모판용 포트등을 꺼내 놓았다.

'어디 다 놓을 건데 그렇게 다 꺼내 놔?'
'어차피 한곳에 모을 거니까 다 모아 봐야지.'
'제발 일 좀 더 벌리지 마. 그냥 있는 곳에 있게 놔 둬.'

눈치를 쓰윽 보다가 내 맘 먹은대로 계속 했다.

'그만 하자고.'

의국씨의 말이 이쯤되면 나도 멈춰야 한다는 걸 안다.
트럭에 옮겨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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