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출타중인지 맨 먼저 알 수 있는 건 오리들의 함성이다.
한밤중에도 자신들의 먹거리를 제때에 주지 않는다고 아우성치는
정다운 친구들을 생각해 내는 건 모두가 잠자리에 든 한밤중이다.
잠자는 남편을 깨워
'여보, 거위, 오리밥 주었어요?'
고개를 가로로 젖는 남편과 함께 나는 죄지은 사람처럼
주눅들어 있다.

모처럼 새벽잠을 떨치고 비가 온 다음 날의 아리랜드
동산을 한바퀴 돌았다.
여기저기 소리없는 아우성들의 함성으로 가슴이 막막하다.
평소엔 예쁜 잡풀이라고 여겼는데 그런 눈길은 접어지고
미운 마음이 들고 있으니 사람이 이렇게 간사할까 싶다.

칡넝쿨이 동백모종을 잡고 있길래 삽으로 내리치면서
내 가슴이 뜨끔하다.
그러나 모진 마음으로 대하지 않으면 금방 사방천지가
잡초밭으로 변할 것이니 마음먹은대로 실행에 옮기는 수 밖에 없다.
아리랜드를 어떻게 하면 예쁘게 건사할 수 있을까
이 많은 일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막막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어머니 심정으로 되돌아 갔기 때문일게다.

어머니가 늘 호미를 친구로 삼는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다.
솔직히 이 일에 관한 한은 어머니 몫이라고 제껴놓은 나의 불찰도 있고.

아마도 아리랜드를 방문하는 많은 분들은 풀과 숨바꼭질하는
장면을 목격하시리라.

어머니가 이 글을 읽으면 당장 집으로 오고 싶으실텐데....


삽입곡


Billy Joel

May 9, 1949 in Hicksville, Long Island, NY(NewYork)

팝계의 영원한 피아노맨 빌리 조엘!
'영국에 엘튼 존이 있다면, 미국엔 빌리 조엘이 있다.'
설명할 필요가 없는 아티스트.
대표적인 히트곡으론,
'Honesty', 'Piano Man', 'The Stranger', 'Just The Way You Are',
'We Didn't Start The Fire', 'River Of Dreams',

1974년 'Columbia'사 앨범 'Piano Man'을 발표하며
팝계에 충격을 던지며 등장했고 1970년대 말까지 최고의 Rock가수였다